이 곳에 글 쓰는거 오랜만입니다. 앞으로 종종 쓰겠습니다.
부산에 살고 있지만 모종의 이유로 본가에 있는 지금, 잠시 용무 있어 부산 갔다 고현경유 시외버스로 돌아가고 싶어졌다.
고현서 1시간의 환승대기를 이용해 숨은 유적지인 거제 잔존포로수용소에 다녀온 후기를 나누겠다.
터미널에 대기 중인 택시타고 약 10분. 잔존유적지에 도착했다. 나올때 기사님께 전화하기로 하고 토막답사 가보자9.
지금은 육지와 연결되었지만 1950년대만 해도 외딴 섬이었던 이 곳은 이념대립이 첨예하던 곳이었으며 곳곳의 포로수용소 흔적이 증명하고 있다. 이러한 역사를 기억하고자 1983년에 경남 문화유산자료 제 99호로 지정되었다.
제일 처음 반겨주는 것은 제빵공장 흔적이다. 과거 이 곳에서 포로들은 빵을 주식으로 한 것인가? 그러면 수용대상은 누구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제빵공장 연돌. 다른 것은 없어졌지만 연돌만 남아 역사를 증언하고 있다.
연돌 뒤로 아파트가 보인다. 이념대립 끝에 얻은 자유와 평화 잘 지켜야 하는데....
창고자리. 땅을 파고 석축을 쌓은 것이 특징이다.
나무 뒤로 건물이 보인다. 무슨 건물인지 한번 가봐야 할 명분이 생겼다.
생긴게 범상치 않은 이 건물의 정체는....
포로수용소의 간부 가운데 한사람인 법무관이 업무를 보던 곳이라고 한다. 마치 모든 것을 내려보듯이 위에 있어 지위가 높았음을 알 수 있다.
내부는 3~4명이 근무하기 적당한 크기였다.
이 곳에서 어떠한 일을 했을까. 적당히 궁금하다.
이 곳의 특징으로는 세로로 긴 창문과 출입구의 원형창문을 들 수 있다. 전란 중의 건물에 고급기술인 원형창문이라니... 어지간히 중요한 인물이 머무른듯 하다.
입구는 비맞지 않게 되어 있다. 아마 이 곳을 지키던 초병과 방문객을 위한 설계로 보인다.
사방에 뚫려있는 창문은 환기를 위함인가.
아니면 감시를 위함인가. 아마 후자가 아닐까 싶다.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 저곳에서 연기가 나는 것으로 대략적인 시간짐작은 했지만 현실은 업무와 이념대립의 상존이 아니었을까...
짧게 보고 고현으로 가기 위해 다시 나왔다. 환승시간을 이용한 토막답사. 성공!!
가는 법 - 고현터미널서 130, 131번 승차(배차간격 1시간), 아주입구 하차 금방.
택시 이용시 고현터미널서 6500~7000원 나오며 기사님과 대기시간 및 요금결제 방법 협의필요.
(본인은 왕복요금 따로 결제하는 방법으로 계산했으며 영수증의 전화번호로 연락해서 돌아왔음. 기사님 마다 다르니 참고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