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던 나의 발자취/09 내일로 氣行

토요일밤의 야반도주.. 승부역 가는길&승부서1박!

북쪽의완행열차 2009. 8. 12. 23:27

영주차고지에서 영주역 까지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이때 날씨가 안좋아서 기본운임(2200\)이면 된다고 하는 것을 2400원에 주고 왔다.. 이번여행때 느낀거 중의 하나가 대전택시요금.. 존나게 비싸다는 점이다(그래야 2300\이지만 나같은 가난뱅이에게 100원차이는 제법 큰편이다..)

 

영주역에 짐 맡기러 가서 찍은 행선판... 이때 몇몇 역에서는 짐을 맡아주기도 했다..

 

철도시설을 소재로 한 학생들의 그림.. 오른쪽의 기관차 운전실이 제법 사실적으로 묘사되어있다..

 

잠깐 물건사러 나갈때 영주역을 한장 찍었다.. 보기에는 새건물 같지만 1973년부터 사용하고있는 건물이다..

 

영주역 근처 슈퍼가서 3분카레하고 캔맥2통 안주거리 샀는데 무려 6400\ㄷㄷㄷ.. 하지만 이날 밤에 전부 다 박살났다.. 참고로 승부가게 되면 영주나 안동서 미리 먹을거 사가지고 들어가시길.. 승부가면 슈퍼건 머건 암것도 없으니까.....

 

베틀.. 과거 저 베틀을 통해 옷감이 짜여졌다...

 

물레.. 예전에 가내섬유생산시에 사용됬다고 한다..

 

등잔과 남포등.. 남포등은 불과 몇십년전까지만 해두 사용됬다고 한다..  남포등을 보니 등불을 들고 기차올때가 되자 승강장에 나와있는 옛날의 시골역장 모습이 갑자기 생각난다..

 

오늘날 다리미의 원조들..

 

역동의 영주역 68주년.. 중앙선하고 같이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영주역 열차 시각표.. 좌측부터 중앙상행 영동/경북상행 중앙하행 영동/경북 하행으로 배열되고있다.. 교통의 요충지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3개의 노선(중앙,영동,경북)선이 만나고 갈라지는 곳이 바로 이곳 경상북도 영주시 영주역이다..

 

돼지야 니는 머가 그리 좋아서 실실 쪼개싸냐???

 

승부까지 야반도주를 도와줄 무궁화호. 이때까진 아무것도 몰랐다..

 

니 7318이여 아님 7319여.. 아무거나 상관없다.. 둘다 내 애차기 때문에..

근데 니놈들이 지금까지 날 피했겠다????

 

답은 7319호.. 그간 도망치다가 이때사 내 생일선물마냥 떡하니 나타났다..

참고로 7/25일 내 생일이었다ㅠ

 

동대구-강릉간 무궁화호.. 행선판이 제대로 빛 바랜다가 예전 영어맞춤법..

 

 7319호의 등빨.. 특대답게 포스가 ㅎㄷㄷ하다..

 

영주역에 유치되어 있는 침대차.. 알고보니 내일로 티켓을 영주쪽에서 끊은 사람들을 위한 배려라고 한다.. 침대차야 니가 불쌍하구나.. 근데 저기서 자면 기분은 좋겠지만 덥고 샤워도 못하고.. 위생상은 별로겠다..

 

7319호.. 레이디버드도색 하고 한다는게 무궁화호끌고있다.. 아직도 이해 안가는데 기관차는 욕먹어가면서 도색했지만 정작 객차따로 기관차따로 논다는 점이다.. 해랑은 전용기가 당당하게 끄는구먼..

 

1호차.. 한진중공업 제작이다.. 이때 일부러 기관차 소리 들으려고 1호차에 앉았다..

 

12090호 객차.. 적당히 썩어(?)서 그런지 영동선을 온몸으로 느꼈다..

 

사진이 개판으로 나와서 머한데 이게 문단역이란다.. 1983년부터 여객/소화물 중지..

 

봉화에서 동대구행하고 교행.. 근데 저건 설마... 죽음의 2*3개조???  

 

이번에 완전 고생한 MP3.. 모종의 경로를 통해 들어오게 됬다.. 이때 듣고있던 노래는 손담비의 토요일밤에였다.. 내 버릇중 하나가 토요일에 야간열차 탔다하면 토요일밤에를 듣는다는 것이다..

 

난방열주의하세요. 실제로 나도 저기다  바지며 가방 구워먹을뻔한적도 있다.. 여름엔 짐올려도 되지만 겨울에 짐 올렸다간 구워먹게된다-_+

 

임기 정차중.. 특이하게도 뒤에 Station이 들어가있다..

 

 미리 알고있었지만 영주-강릉간 여객취급하는 역은 다선다는 완행무궁화였다..

그니까 양원,승부같은 짜잘한 역들도 서지..

 

 분천에서 마주오는 열차 대기중..

 

윗 사진에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열차가 약 4분간 정차한다 해서 짐은 죄다 1호차에다 내비두고 차장님께 양해구하고 승강장에서 담배피기 위해 나왔다가 찍게 됬다..  물론 담배도 맛있게(?)피고..

 

 계단..  수많은 사람들의 사연이 저 계단에 담겨있다.. 누군 밤에 도망쳐나오고 이별의 아픔과 설레는 만남.. 나는 이중에서 설렘이었다.. 승부에서의 하룻밤.. 철도매니아들이라면 한번쯤 꿈꾸어봤음직 한 일이 아니던가!! 안전선은 그냥 황색줄 찍 끄놨고..

 

이때 나오는 방송이 마주오는 열차 지나갈때까지 대기란다.. 은근히 속타서 담배를 한대 더 피웠다.. 그건 그렇고 분천역 밤공기.. 진짜 시원했다.. 머리속까지 상쾌해지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세상 잡념을 다 떨쳐버리고..

 

 마주오는 열차를 야경처리.. 사진이 조금 흔들려서 그렇지 관광열차로 투입된 유선형 무궁화호였다.. 차내는 이미 어르신들의 춤판으로 돌변했고.. 서로가 손흔들면서 분천역서 헤어졌다..

 

드디어 승부 도착!! 야경샷으로 찍었지만 별로 이쁘게 안나왔다..

 

역무실 가서 인원확인하고 역도장 찍고싶은 사람들을 위해 대합실로 갔다..

 

 알림판에는 승부를 소재로 한 시하고 승부역 옛 역건물이 나와있다.. 놀랍게도 승부역 옛건물도 승강장 위에 있었다고 한다.. 다 스러져가는 역건물.. 현재의 건물은 90년대에 신축했다고 한다..

 

열차 시각표.. 특이하게도 상행이 영주/동대구 방면이다.. 생각대로 하면 하행인데.. 그건 그렇고 열차가 제법 많이 서는 편이다.. 영동선이 평일 왕복 8회 운행하는데 그중에 영주/동대구 3회 강릉2회 정차..

 

여기는 대한민국 경상북도 봉화군 석포면 승부리 산 1-4번지 승부,승부역입니다!!

 

이때 승부역 1박한 사람이 나 합쳐서 남자가4 여자가 2명이었다.. 원래대로면 남자끼리 같이 써야했지만 나는 역무원에게 부탁해서 혼자사용하게 됬다.. 그거때문에 여자들은 다른데로.. 이거 실례한거 맞져?? 하지만 어떻게 보면 혼자쓴게 더 좋은 결과를 낳았다... 비오는데서 홀로 사색을 즐기는 특권!!

 

짐을 풀자마자 옆방가서 일정을 공유하면서 서로 다녀온 구간을 자랑했는데 나의 압승이었다.. 나는 씻기위해 들어갔고.. 시골역에서 온수기로 샤워하니 피곤함이 싹 풀렸다... 창문까지 만땅 열어놓으니 에어컨 킨거마냥 시원했다.. 그러고 나서 식사ㄱㄱ!! 근데 식사가 진짜 처량(?)했다.. 생일에 먹는다는게 반찬없이 3분카레를 햇반에다가ㅠㅠ 지금까지 생일상 치고 젤 초라했지만 맛있었다..

 

내 이부자리.. 밑에서 냉기를 막기 위해 밑에 두꺼운 깔개 깔고 위에 얇은걸로 마무리했다.. 원래는 중간두께를 깔려고 했지만 추울거 같아서 두꺼운걸로 했는데 아침에 이불에 둘둘 말린 내모습 보고 당황했다..

 

내 짐가방과 여행친구들.. 술/안주부터 시작해서 만화책(원피스)하고 여행수첩(검정색 사이에 갈색에 사진붙어있는거)하고 깔판.. 술하고 안주는 바로 뱃속으로 들어갔고..

 

 

내 여행친구들을 가까운 순서대로 말하면 원피스 18-?권하고 배낭(일명2호기) 술(맥스2캔) 빨간책 있는게 내 가방(일명 1호기) 여행수첩 여행수첩 앞에가 이날 술안주 그리고 맨 가에 깔판으로 배낭은 담날 삼랑진에서 부모님께 인수되고 경전선은 가방단독으로 가게 된다..

 

베게와 이불들.. 위에서 3번째 깔개가 내가 덮고 잔 이불이었다. 내가 담날 입을 옷이 살짝 나왔다.. 바지에서 보다시피 나 옷차림에 신경 전혀 안쓴다.. 그저 편하면 그만이여..

 

부엌.. 자취생 출신답게 제법 깔끔하게 정리했다..

 

사진 다찍고나서 방에서 담배피면서 술마시고나니 갑자기 공익근무하는 사무실 생각나서 엽서1통을 썼는데 이게 사무실을 뒤집어놨다고 한다.. 자기전에 다들 내일계획과 지금까지 경험들을 말하고 자정넘어서야 잘자라는 말과함께 잠자리에 들었다.. 

이렇게 승부에서의 밤이 깊어지면서 길었던 여행 1일차도 그 화려한 막을 내렸다..

 

다음화부터 2일차 여행이 시작되며 승부역보다 더한 궁극의 간이역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