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던 나의 발자취/09 내일로 氣行

하늘도 세평 땅도 세평.. 영동선 승부역 답사기

북쪽의완행열차 2009. 8. 14. 23:24

피곤해서 그런지 깊이 자고나서 아침에 제법 일찍 일어나게 됬다.. 

 

승부역의 첫차인 영주→동해 무궁화호가 진입중이다.. 나도 이때 막 일어나서 급하게 찍느라 사진이 형편없이 나왔다..

 

사진 찍고 나서 대충 씻고 청소하고.. 이제 승부역을 둘러볼 순서다..

 

내가 하룻밤을 잔 승부역 관사.. 내년에도 하게 되면 또 와보고 싶다..

 

영암선 개통 기념비에 대한 안내판..

 

영암선 개통 기념비..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친필이다..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영암선(현재 영동선 영주-철암구간으로 1955.12.31일 개통) 개통기념비가 승부에 있는 이유는 단 하나다.. 바로 승부일대가 최악의 공사구간이었다고 한다 지금만 하더라도 교통이 후달리는 판국인데 이때는 오죽했을까?? 거기다 지금이야 힘이 남아도는 디젤하고 전기가 견인하지만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증기기관차가 헥헥거리면서 가던 시대..

 

허걱.. 아직도 이런 장비가 현역이란 말입니까??

 

승강장엔 안전선조차 없고 모래로 되어있다.. 지금 열차는 오지 않는다.

 

25일 밤에 갑자기 편지쓰고 싶어져서 근무지로 보낸 편지.. 비공개로 하려고 했지만 욕먹을 각오 하고 공개로 한다.. 보내는곳은 다른거 필요없이 승부역 도장 찍어서 근무지인 대전지검으로 보냈는데 직원분들이 무사히 잘 받으셨다고 한다..

 

승부역의 명구절..

승부역은 / 하늘도 세평이요 / 꽃밭도 세평이나 / 영동의 심장이요 / 수송의 동맥이다.

누가 지었는지는 몰라도 승부역을 딱 함축적으로 표현했다.. 하늘과 꽃밭 다 해서 불과 6평이지만 영동의 심장이요 수송의 동맥.. 수송의 동맥답게 화물열차의 운행이 수시로 있었다..

 

승부역사.. 주변에는 산과 낙동강뿐.. 완전 깡촌 그 자체다..

 

승부역과 승부마을을 연결하는 다리.. 이제 저 다리를 건너보자..

 

낙동강 상류지역 답게 물이 맑고 깨끗했다..

 

승부역 전경.. 그저 작은 간이역에 불과하던 산골의 역이 눈꽃열차 덕분에 유명세를 타게됬다..

 

영동선.. 오직 철길만이 나있을뿐이다.. 자동차로도 오기 빡세다는 승부리.. 그곳을 기차는 느린 걸음으로 왔다갔다 한다..

 

물이 맑아서 바닥까지 다 보인다..

 

다리 건너는 중.. 이때 조금 무셨다..

 

초긴장 상태서 다리를 다 건너고 나서.. 영동선을 이젠 강건너에서 보게 된다..

 

승부역 근처에 있는 철교.. 밤중에 화물열차가 2번 지나갔는데 그 소리가 어찌나 크던지.. 거기다  시끄럽기로 유명한 8000호대 기관차... 그 순간만은 적막감도 잠시나마 덜했다..

 

철교를 클로즈 업.. 열차는 승부역을 나와서 강을 건넌후에 바로 터널로 들어가게 된다..

여기도 철도괴담이 있겠군ㅎㅎㅎ.. 한밤중에 터널나오자마자 다리건너에 처녀귀신이 있다거나..

 

눈꽃마을 승부.. 이런데도 사람이 산다는게 믿겨지지 않는다.. 어떻게 먹고 사는지.. 도시사는 나로서는 계속 궁금하기만 하다.. 

 

물레방아.. 근데 방앗간은 어디있나??

 

그 경치하나 절경이로세!!! 낙동강과 산과 철길..

 

이 각이 제법 좋아서 몇장 더 찍었지만 사진 중복으로 올리는것을 피했다..

 

이건 물레방아가 완전 장식이자나!! 그건 그렇다 치고 저기 자동차 어째 들오긴 들왔네..

 

여기는 승부,승부역 입니다..

 

철길가지고 장난치기1 선로위에 카메라 올려놓고 사진찍기.. 석포방향..

 

선로위에 카메라 올려놓고 사진찍기.. 춘양/봉화/영주방향..

 

선로 가운데에서 사진찍기.. 영동선이기에 가능하지..

경부,호남선에서 그랬다간........... 바로 천국행 새마을호 타게된다 얘들아~~

 

우리고장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승부역 근처 관광안내판.. 눈꽃열차 타고온 사람들을 위한 배려인지 아니면 승부역을 찾는사람을 위한 배려인지..

 

승부역 구내는 영동선의 대부분을 장식하는 커브로 되어있다..

 

핸드카라고 하며 예전에 실제로 보선시에 사용했다고 한다.. 동력은 무려 인력.. 두사람이 서서 가운데 손잡이를 위 아래로 왕복운동 시켜서 이동했다고 한다.. 차륜막이까지 괴어놓은 정성이 대단하다..

 

핸드카에 대한 설명..

 

승부역 건물.. 특이한 점은 역건물이 마을쪽이 아닌 산을 등지고 있다는 점이다.. 차표는 열차안에서 차장에게 직접 구입..

 

승부역에서 띄우는 편지.. 조용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편지를 쓰게 됬다..

특이하게도 승부역 을 봉화가는길이라고 했다..

 

내가 이렇게 역 사진 찍고 있을동안 같이온 여자분들은 자기네들끼리 서로 사진찍어주느라 바빴다..

그저 여자들은.. 인물사진에만 열중하는듯 하다.. 이런데 와선 풍경사진 찍어야 하는데;;

 

무슨 신호장치라 하던데..

 

승부역 대합실.. KTX차내지가 이곳까지 와있을줄이야.. 차내지 밑에 있는 도장이 궁극의 역인 승부역 방문도장으로 누구는 여기서 엽서보낼때 내용없이 방문도장만 찍어서 보냈다고 할 정도로 찍기 어려운 도장이지만 나는 도장을 찍으면서 영동선 방문도장을 다 찍었다..

 

이런 여름에도 히터를 안집어넣다니..

 

이젠 시골사람들에게 KTX라는 열차를 홍보하는구나로 생각.. 이동네 사람들은 KTX는 꿈의 이야기고 새마을호 구경하기도 어렵다.. 그저 무궁화호만 있을뿐.. 5년전만 하더라도 통일호.. 그전엔 비둘기호.. 승부역은 이렇게 완행열차와 친구로 지내온다..

 

집표함..

 

집표함에는 며칠이 지난 차표도 그대로 있다..

 

승강장도 자연친화적으로 모래로 했다..

 

영주기점 69.2키로 지점.. 그곳에 한국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는 승부역이 있다..

 

이제 곧 열차가 올 시간..

 

열차가 점점 진입하고 있다..

 

열차 승부역 진입.. 어제 야반도주했을때 탔던 편성 그대로였다..

오랜만에 각잡고 거수경레하니 기관사께서 똑같은 방식으로 답해주셨다..

 

승부역을 떠나면서.. 이렇게 가는게 마냥 아쉽기만 하다..

 

안녕 승부역.. 내년에 올 수 있음 다시 올께..

 

이렇게 나는 승부역에서 2일차 여행을 시작하고 있었다..

어쩌다보니 승부역이 제일 오래 머물게된 기차역이 되어버렸다.. 7/25 20:45-7/26 08:31.. 하룻밤까지 자고..  하지만 이젠 추억으로 남았다..

 

담편서 계속.. 담편에는 한국 최강의 간이역이 나옵니다. 승부역을 초월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