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던 나의 발자취/09 내일로 氣行

한국최고의 역과 검은색 추억-추전역 방문기&철암역 가는길

북쪽의완행열차 2009. 8. 8. 01:36

솔직히 말하면 여행전에 고민이 하나 있었다. 태백에 온 김에 추전역에 가고 싶었는데 추전역 갔다가 다시 철암역가야하고.. 어쩌면 좋을까 하면서 고민하다가 택시편을 알아봤는데 18000-19000이 나온단다... 이런 된장.. 그래도 어쩔수 없다 싶어서 택시로 잠정짓고 태백에 도착해서 최종적으로 알아봤는데 추전역 가는 버스가 아다리 맞추기 어렵고 내려서 한참 걸어가야 한단다.. 하는 수 없이 택시정류장으로 가서 택시타고 가기로하고.. 추전역에 간다..(근데 이게 의외로 대박이 났다.. 택시기사분이 전에 석탄공사직원이여서 탄광촌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으니.)

 

전반적인 코스는 태백역-추전역-철암역이었고 본격적으로 글을 써본다..

 

 과거 석탄산업의 영광을 그리워 하듯이 추전역 초입에는 탄광관련 시설이 있다..

 

추전역의 명물인 장성광업소 출신의 광차.. 한때는 석탄을 실어날랐지만 지금은 추전역에서 조용히 관광객들을 반겨주고 있다.. 어떻게 보면 너는 폐차 안된게 다행이다...

 

드디어 여기까지!! 한국에서 제일 높은역 태백선 추전역에 왔습니다!!

 

한국 최高의 역에 살고있는 고양이.. 하쿠..

 

품종(하마터면 기종이라고 쓸뻔했다..)은 내가 아는 유일한 종인 러시안블루..

근디 니 시방 내 째려보는거가??? 아님 뭐꼬??

 

추전역 쉼터.. 대략 감에 맡기건데 예전에 맞이방으로 쓰던 곳이 아닐까 싶다..

 

추전역이라고 안하고 그냥 추전이라고 해놨다..  불켜져 있는 곳이 역무실로 나도 저기서 역방문도장 받았다.. 이로써 태백선 전노선(영월,증산,추전,태백)방문도장 다 찍었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높은 역이라고 당당하게 내걸었다..

 

추전역 승강장.. 2홈3선식의 특이한 구조다..

 

추전역 저탄장.. 과거의 영광을 여기서 회상해본다..

 

줌을 입빠이 땡겨서 한국철도 최고점을 향해 찍었다.. 자세히 보면 선로가 확! 꺾이는데 저 지점 근처에 정암터널이 있고 그쪽 인근이 한국철도 최고점이라고 한다..

 

돌탑.. 누군가의 소망을 담아 쌓았겠지..

 

광차 운전실.. 나도 운전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하게 되어있다..

 

기관차(?)뒤에 연결된 화차들.. 광부들이 노력해서 캔 탄은 저 화차에 실려서 밖으로 나오게된다..

 

광차의 운전반.. 막대기가 가속장치 핸들이 감속장치(브레이크) 밑에 접시세워놓은듯 한놈이 경적이라고 하기엔 애매하지만 경적이 맞다.. 전원만 공급되면 당장에 뛰들가서 운전한번 해보고 싶다.

 

광차에 대한 설명.. 광차가 특이한 점은 헤드라이트가 한쪽에 치우쳐져있다는 점이다.. 원래는 가운데에 있어야 하지 않나?? 광차 오른쪽에 빨간 번개표시는 전차선 없음인가 그렇다..

 

한국서 가장 높은역인 추전역을 뒤로 하고 철암역을 향해서 간다..

 

 

 태백시내버스 정류장.. 도착정보건 뭐건 없다 걍 차올때 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게 친선고속 차량이던가??

 

동백산역.. 원래는 여기가 태백역이었다고 하지만 황지역이 태백역으로 개명하면서 현재역명으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개역당시에는 신호장 이었지만 1988년부터 보통역으로 승격되어 현재까지 오고 있다..

 

신호장에 대해 설명하면 태백선이나 중앙선같은 단선구간에서 열차를 비켜주거나(대피) 상,하행 열차의 교차(교행)를 위해 만들어졌으며 여객영업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여객영업을 하지 않으며 무인으로 운영되는 곳도 있다.

 

이길따라 가면 언젠가는 봉화에 가겠지.. 사실 봉화읍내는 태백보다 영주가 더 가깝다..

 

태백삼각선.. 바로 앞의 선로가 강릉가는 길이고 멀리 있는 선로가 철암으로 바로빠지는 선로고 왼쪽에 있는 길이 영동선이다..

 

문곡-철암간 직결선로.. 한때는 저길따라 제천-철암-영주간 통일/무궁화호가 다녔지만 지금은 화물차들만 간간히 다닐뿐 정기여객은 다니지 않는다..

 

백산역.. 안믿기겠지만 백산역에도 열차가 아침에 동해행(1685) 저녁떄 영주행(1686) 이 정차한다..

 

석탄공사 사택(관사).. 한때는 입주율이 100%였다고 하지만 요샌 빈집이 더 많다고한다.. 원래는 석공직원들만 거주할 수 있지만 요새는 일반인들에게도 월세형태로 산다고 한다.. 이 지역의 인구가 얼마나 많이 빠져나갔는지를 보여준다..

 

태백의 경우에는 석탄의 전성기땐 인구가 15만에 육박했다고 하지만 지금은 4만5천명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주민들의 수입은 이전엔 광업이었으면 요새는 서비스업의 비율이 높아졌다고 하며 일부의 경우에는 당시에 벌어둔 돈으로 택시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한다.. 이때 탔던 택시도 기사님께서 전직 석공출신이셨다..  

 

태백시내버스.. 당초엔 철암까진 버스탈까 생각도 했지만 오래걸릴듯 해서 포기했다..

 

아직도 태백은 광업소가 가행중이다.. 산을 덮은 새까만 가루..

 

지금도 저기있는 저탄장은 영업을 한다..

 

그런데 탄광서 저탄장까지 석탄수송하는 방법 듣고 쓰러질뻔했다.. 일반적으로 트럭수송을 생각하지만  철암저탄장의 경우에는 장성탄전에서부터 지하에 약 7키로정도의 터널을 뚫어서 컨베이어방식으로 석탄을 수송한다고 하셨다..

 

한때는 저기에 흙이 노출된곳까지 석탄이 덮였다고 한다.. 지금도 장관인데 전성기땐 볼만했겠다..

 

철암역 인근의 건널목.. 이때까지 에어컨 안키고 왔다.. 역시 태백에선 에어컨이 필요없다는 말이 맞긴 맞다는걸 실감했다.. 바람도 어찌나 세게 불던지.. 태백에다가 여름별장 하나 가지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횡단보도표지와 20키로제한표지.. 담을 하나로 영동선과 도로가 나뉜다.. 참고로 20키로 제한표지는 철도표지판으로 내가 가는 구간(영동,경전선)에선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철암역 저탄장.. 규모하나 더럽게 크다..

 

 철암역을 옆에서 본 모습.. 한때 석탄산업이 얼마나 날렸는지 알 수 있는 화석이다..

 

원래 택시요금이 18800원 나왔지만 기사님께서 18000원만 받는다고 하셨다.. 나로썬 땡잡은 셈이나 다름없고 기사님도 오늘 횡재 하신거고..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내려서 철암역 가서 입장권 구하기 위해 역창구 갔는데 직원분이 긴팔을 걸치고 있었다.. 다시한번 태백이라는 도시가 선선하다는것을 느꼈다.. 나한테 딱 맞는 도시..

 

철암역.. 한때는 철암착발 통일호도 있었던 태백 제 2의 역이었다..

 

담편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