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던 나의 발자취/09 내일로 氣行

녹차향기 따라.. 보성가는길...

북쪽의완행열차 2009. 9. 20. 00:40

 

보성까지 타고 갈 열차가 들어오고 있다.. 3일차 마지막 열차.. 경전선 하행 막차를 타고 보성으로 간다.. 기관차는 7137호로 1975년에 도입.. 올해 34살의 노장이 장거리를 마다않고 오셨다..

 

이 사이에 잠깐 눈좀 붙였다.. 아침부터 돌아다니니 피곤해서말이야;;;

 

이게 웬 떡?? 신형객차 아닌가!!!

 

국철 역삼각마크가 자랑스럽게 새겨진 패찰..

 

벌교역을 벗어나면서.. 이때부터 다시 맨 뒤에서 사진찍기로 했다.. 처음타는 노선은 맨뒤가 확보되면 사진찍고 싶다..

 

벌교를 출발한지 얼마 안되서 바로 커브작렬... 이래서 경전선을 곡선의 미학이라고 한다..

 

교량을 건널때 쿵쾅거리는 소리조차 이곳에선 여유있게 들린다.. 그냥 느릿느릿.. 그러면서도 묵묵히 목적지를 향해서...

 

햐... 곡선 봐라.. 예술 그 자체다.. 건널목도 작고..

 

신형객차는 출입문 밑에 원형장치가 있더라.. 아마도 저걸로 출입문 열고 닫힐때 속도조절하는듯..

 

이때까진 아무것도 몰랐다..

 

커브를 하나 돌고나던만...

 

직선이 나온다.. 열차 속도도 조금 빨라진듯..

 

다시 커브... 정말로 이때 커브하나 질리게도 봤다..

 

좍 뻗은 선로위로 공사하는것은 뭔고??? 경전선이야말로 곡선반 직선반이라해도 될듯하다..

 

살짝 틀은 곡선.. 얼핏보면 직선비슷하단말이다...

 

혹시나 했건만...

 

역시나 터널...

 

어쨌던간에 터널 나왔지만 우리를 반겨준것은....

 

무식한 급곡선!!!! 거기다 65제한까지;;;; 이정도는 되야 곡선이라고 할 수 있으려나.. 참고로 경전선 곳곳에 속도제한이 나온다.. 대부분이 65-75사이... 그 이외의 구간에선 시원하게 달리고..

 

싶지만.. 이건 뭐.... 내리막 담에 바로 오르막인가????

 

하던만 또 곡...선... 이제 곡선도 질렸다ㅠ

 

싶던만.. 다시 직선.. 임과 동시에 장내에 접근하고 있다...

 

조성역 도착..

 

선로는 은색빛으로 반짝거리고 나무침목은 세월을 머금고 있고..

 

조성역 역건물.. 凸형이라고 하기엔 조금은 특이한 형태다.. 이젠 이런형태도 몇군데 남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렇게 놓고보면 빠른거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빠르게 보일뿐.. 실제로 평균속도는 80키로정도???

 

다시 직선.. 직선이 이렇게 반가운적은 없었다..

 

얼레?? 근데 이상하다...

 

아싸! 좀 길다!!! 경전선 구간중에서 긴축에 들어가겠군...

 

아직도여?? 흐미.. 허벌나게 길군..

 

그렇게 긴 직선구간을 지나고 건널목을 건너 도착한 역은..

 

예당역...

 

신형객차의 통로막.. 금속주름으로 되어있는데.. 주먹으로 치시지 마시길.. 장난아니게 아프다ㅠ

 

예당역 건물.. 작지만 나름 화려하다.. 특히 가운데부분이 무려 유리로 되어있다..

 

예당역 구내를 나오니 다시 단선으로 합쳐진다.. 다음 역은 득량역..

 

순천/마산/삼랑진 방향의 장내신호기(왼쪽 신호기)는 빨간색이다..

 

건널목이 열리려구 하는 순간.. 그건 그렇고 선로가 시원하게 뻗었다..

 

어느 역에 진입한다냐???

 

승강장에 있는 나무들.. 더울때 저기서 기다리면 딱 좋을듯..

 

득량역.. 다음 정차역이 3일차의 종착역인 보성역이다.. 득량역도 경전선에서 크기로만 놓고 보면 큰 축에 들어간다.. 얼핏보면 봉화역하고 닮은듯...

 

득량을 출발한지 얼마 안되서 경전선의 상징(?)인 S자곡선이 나타났다..

 

그러다가 또 직선구간... 경전선도 변화무쌍한 편이다..

 

웬지 터널이 나올듯한 분위기..

 

곳곳에 S자 곡선이 깔려있지만 열차는 그려려니 하면서 곡선을 클리어하고 있다..

 

 다시 터널 진입.. 터널도 은근히 많다...

 

 터널을 나왔다.. 근데 터널이 곡선터널인듯 하다.. 터널이름 밑에 300이라는 숫자가 있는데 이는 곡선반경을 나타낸다고 한다...

 

 이렇게 보면 평범한 선로같지만...

 

흐걱.. 어느새 올라와버렸다.. 터널 입구가 반정도 가려질정도로 상구배가 심하다는...

 

 또 S자 곡선... 솔직히 이제 지겹다ㅠ 이때쯤 되니 슬슬 새마을호도 타고 싶어지고...

 

사진 찍은 비결은 바로 신형무궁화호의 하부창문이었다.. 신형 덕분에 앉아서 사진찍는..

 

아파트가 보이는 것을 보니.. 다와간다!!

 

건널목을 하나 건너고 나서...

 

드디어 장내진입!!!!

 

보성역 구내 접근중....

 

보성역... 경전선 역중에서 워스트1위였다.. 멋없는 깍두기 건물.... 처음 본 사람들은 약간 실망할 수도.. 경전선 역들을 보면 대부분이 나름대로의 멋을 내고 있는데 이놈만은 멋도 없고..

 

달대형 역명판.. 오른쪽에 있는 광곡역은 하루에 차가 상/하행 각 1회씩만 서는 영업정지 직전의 역이다.. 아침에 목포행(07:21분) 저녁에 순천(17:16분)행..

 

내가 이용한 객차.. 역 구내 진입사진 찍자마자 바로 내릴준비.. 뒤에 출입문이 왼쪽에 있다보니..

 

역에서 입장권발급/방문도장 득하고 담배 한모금 물었는데 그 맛은.. 캬~~ 좋다 좋아브러~~

 

판소리 서편제 보성소리고장.. 맞는 말이지만 보성하면 녹차가 아니던가???

 

보성군 기준인 도로원표.. 나는 도로기준으로 51.8키로를 온 셈이다..

 

보셩역... 이로써 3일차 열차승차도 끝났다.. 삼랑진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거의 11시간...

 

담편서 계속... 담편에 보성 녹차밭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