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던 나의 발자취/09 내일로 氣行

여름향기의 추억을 가지고 있는.. 경전선 명봉역 답사기

북쪽의완행열차 2009. 10. 9. 00:38

이 글의 앞부분에 서광주역 답사하고 명봉역 가는 중에 찍은 사진이 나오니 명봉역만 보고싶으신 분은 스크롤을 조금만 하셔서 보시길 바랍니다.. 

 

경전선의 호화열차를 타고 나는 서광주에 도착했다.. 남광주역을 계승했다고 하지만 수요는 남광주역때에 비해서 떨어졌다는..

 

이건 한옥도 아니고 양옥도 아니여... 대신 역간판을 한옥형상화 한 점은 특이했다.. 참고로 승강장은 3층에 있다..

 

서광주역은 경전선의 모든 열차가 정차를 하는 큰역에 해당한다.. 그래봐야 상/하행 각 5회지만..

 

운임표는 제법 전국각지를 담고 있다.. 특이한 점은 경전선하고 호남선을 나누었다는.. 무궁화 옆의 노란색은 통근열차(통일호) 요금을 표시하던 곳으로 짐작... 경전선 통일호(통근열차)내놔!!!!

 

타는곳... 경전선 중에서 승강장이 상/하행 분리된 역은 몇 없는데 서광주도 그곳 중 한군데다..

 

이렇게 놓고 보면 한옥형 역 비슷하단 말이야...

 

전원풍경 보다가 도심풍경 보니 눈이 적응 안된다..

 

희미하게 뭔가가 보이던만...

 

이제사 제대로 보이네..

 

근데 점마는???

 

7183이 또 온거 아니던가;;; 이제 이 차 타고 명봉까지 가면 된다..

 

효천역 진입중... 광주도심선로 이설후에 나름대로 승객이 늘어났다고 한다..

 

신종플루 백신 생산하느라 한참 바쁜 녹십자 화순공장..

 

차안에서 잠깐 졸다보니 명봉도착.. 이제부터 명봉역 답사 시작이다.. 그건그렇고... 목욕좀 해라 이노마.. 언제까지 꼬질꼬질하게 다닐껴???

 

아직 6시간이나 더 가야되고... 진짜 맨정신으로 목포-부전 풀코스 뛰는 사람이 있긴 있을까??

 

그렇게 열차는 순천/하동/진주/마산/삼랑진/사상/부전을 향해 출발했다.. 그것도 역이란 역은 다 정차하면서 느리고 여유있게 간다...

 

명봉역 폴싸인... 폐역된 도림역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

 

그렇게 열차는 엔진음과 함께 명봉역을 떠나갔다..

 

명봉역...

 

승강장에는 특이하게도 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었다.. 그 밑에는 나무그늘서 쉬게끔 의자까지.. 남도의 넉넉한 인심이 여기서도 보인다.. 지금은 역무원이 없지만....

 

역건물... 적어도 40년은 되보인다..

 

역은 스레트지붕에 벽돌로 구성되어있다.. 왼편은 예전에 역원이 있던 시절의 역무실자리..

 

흰바탕에 검정글씨.. 맞춤법도 예전 맞춤법 그대로... 그야말로 세월을 머금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서광주-명봉간 승차권을 붙여놓은 센스.. 원본을 보니 9명이 단체로 온듯 하다..

 

여기서 내가 9명이라는 것을 어캐 알았나면 맨 왼쪽에 155843-909라고 되있는데 155843은 발매시각 909는 9장 중 9번째 차표라는 뜻이다.. 오른쪽에 가린 부분은 역 고유번호-날짜-발매순서-매표창구번호(?)의 순서로 되있고.. 예를 들어 10000-1010-10001-05 이런식이면 역 고유번호가 10000번인 역에서 10월10일에 첫번째로 5번창구(?)서 발권받았다는 식으로..

 

명봉역의 건축년도를 보니 1958년으로 되어있다.. 참고로 주요역에 가면 역에대한 제원표가 있는데 처음가보는 역인 경우에는 제법 도움이 되었다..

 

맞이방에는 열차시각표하고 운임표가 있어서 차 시각과 요금을 알려주고 있다.. 나무로 막힌곳이 과거 매표창구였다.. 과거 명봉역이 유인역시절에 하루에 차표를 몇장이나 팔았으려나??

 

버스도 1일3회.. 그것도 신천리서 바로 나오는 탓에 10분만에 차가 오는.. 운행시간은 25분..

 

 여름향기 촬영한 !! 내가 이거때문에 명봉역을 넣었다.. 연속극을 안좋아하고 여름향기가 고딩때 방영되다 보니 몇화에 나온지는 모르겠지만... 가운데 있는게 당시 주연배우였던 손예진하고 송승헌의 싸인이다.. 무인화 되면서 이마저도 지워졌을까 했지만 다행히도 잘 남아있었다만 몇몇 무개념들의 테러로 조금 망가졌다..

 

 손예진의 싸인.. 근데 장난친놈 누구냐?????

 

6년전의 명봉역은 지금하고 다른거라곤 역무원의 유/무하고 운영주체다.. 6년전에는 철도청 소속의 철도공무원이 근무했지만 지금은 철공으로 넘어갔고 역무원도 작년부터 떠나갔다..

 

경고문... 아 그만 알았다구요!!! 나한테는 있으나 마나의 경고문.. 그렇다고 무시하는건 아니다.. 건널목이 아닌 선로횡단.. 이거 내가 해봐서 아는데 진짜 귀찮다..

 

역 명칭 제정 유래.. 원래 있던곳은 명봉역 승강장이 아니었을까 싶다.. 왼쪽에 있는것이 뭐였더라??

 

일명 철판형 폴싸인.. 과거엔 여행객들의 길잡이였지만 이젠 역 명칭 제정 유래 안내판으로 활용하고 있다.. 딱 보니 검정바탕이었구먼ㅋㅋ

 

보성군 영화.드라마 촬영지라고 홍보를 하고 있다.. 이렇게라도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싶어한다..

 

명봉역.. 나무에 가려져서 더 시골스런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옆에서 보면 시골분위기가 제대로다..

 

 이렇게 놓고 보면 진짜 60년대 사진이라고 해도 될듯하다.. 사실은 윗 사진서 살짝 장난친거뿐이고..

 

고객을 가족처럼 모시겠다는 역장님은 작년부터 안계시고.. 맨 왼쪽의 돌비석에 새겨진 내용은..

 

교통보국.. 교통을 통해 나라에 보답하겠다는 뜻이다..

 

매표창구.. 지금도 입장권 한장 주세요 하면 줄듯 하다..

 

이 사진 찍고 나니 갑자기 아랫배서 신호가 왔다.. 기차시간까진 1시간이나 남았고 복불복 하자는 셈치고 화장실 갔는데 의외로 열려있었다!!! 지금상황서 위생상황 신경쓸 때 아니다!! 라이타로 간단히 거미줄 제거부터 하고 뿌지직!! 시골역의 작은 배려에 살짝 감동했다.. 참고로 명봉역 화장실은 나와서 오른쪽에 있다..

 

역 진입로는 자갈로 꾸며놨다.. 마치 일루 지나가주세요 하는듯...

 

ㅎㅎ 절이 언제 역앞으로 왔다냐??? 절 이름도 역전사(驛前寺)로 하고..

 

이게 명봉역 화장실로 급할때 나를 9\해줬다..

 

하루에 차가 3탕(편도6회 1탕은 기/종점을 1회 왕복함)오더라도 버스정류장 안내는 해놨다.. 정류장 이름도 없고 그냥 농어촌으로 대전이나 도시같으면 보성군 자리에 명봉역이라는 문구가 들어가는데...

 

명봉역전의 나무 두 그루.. 오른쪽엔 직원분의 차로 추정되는 짚차가 있다..

 

명봉역.. 봉황이 우는 역이다..

 

차표를 건네주던 자리... 이젠 추억속으로만 사라지고..

 

집표함이라고 하지 않고 승차권넣는함이라고 했다.. 차표가 얼마나 있나 보니..

 

의외로 많았다.. 희미하지만 효천/화순서 명봉까지 이용한 차표가 보인다..

 

 

 건널목은 선로 한쪽 끝에 있다.. 그래도 제법 편리한 축에 들어간다.. 여느 경전선 역답게 평면건널목.. 건널때 항상 좌!우! 안전확인!! 안하면 자신만 손해다!!

 

과거 장독이 있던자리에는 아직도 몇몇 장독들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가장 한국적인 풍경..

 

대합실 의자는 역시나 빛바랜 나무의자.. 여름엔 시원하지만 겨울엔 치질돋아!!

 

명봉역 구내.. 무인역이지만 제법 관리가 잘되었다.. 원래 무인역으로 격하되면 시설 망가지는건 금방인데.. 짐작에 의하면 시설반원이나 보성역에서 수시로 와서 관리하는듯 했다..

 

처마지붕.. 위에는 스레트 지붕이지만 밑에는 나무로 처리를 했다.. 40-50년대 역을 보면 이렇게 개찰구 밖에서 비를 피할수 있게끔 해놨다..

 

녹차수도 보성.. 맞는 말임을 다시 느끼게 된다... 전날에 갔던 녹차밭은 이때도 머릿속을 맴돌고.... 하긴.. 보성사람들은 물보다 녹차를 많이 마신다고 하니...

 

송정리역이 아직도 살아있다.. 송정리역은 2009/4/1일부로 광주송정으로 변경되었지만 아직은 송정리라는 이름이 더 친근하게 다가온다..

 

전 열차 KTX환승의 압박;;; 과연 명봉-송정리-용산 가는 손님이 있긴 있을까??

 

출발하자마자 제한 30;;; 경전선 열악한것도 3일차에 적응됬고...

 

이제 도림방향으로 나아갈 일만 남았다..

 

폴싸인이 높아봐야 나무보다 낮다..

 

이제 명봉역하고도 이별해야 할 시간.. 다른역보다 명봉역은 유난히 떠나기가 싫었다..

 

하지만 열차는 무심히 들어오고...

 

그렇게 열차는 명봉역에 정차하고 있었다.. 경전선 마지막 주자는 7015호 기관차-발전차-무궁화호 객차 3량으로 조성... 이때 7000호대 막말로 토나올만큼 탔다..

 

명봉역 구내.. 이제 광주송정역을 향해 출발한다...

 

경전선 선로.. 조금 낡아보이지만 그럭저럭 쓸만하다..

 

명봉역 전경.. 명봉역은 그렇게 여름향기의 추억을 안고 여행자와 고객을 기다리고 있다..

 

여름향기의 추억을 안고있는 명봉역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