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답사/불문사 대마도답사

불문사 대마도답사(3) 대마도의 자연과 문화 그리고 단풍구경.

북쪽의완행열차 2018. 12. 17. 20:59



3편 진행 합니다. 앞선 내용이 다소 무거운 내용이었기 때문에 3편은 다소 가벼운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라기 보다 쉬어가는 편임)



만관교 반대편으로 오니 부처님이 조성되어 있었다.


부처님께서 추우실까봐 하반신을 덮개로 덮어놓았다. 일본인들의 佛心이 이렇게 대단하다는 점에 새삼 감탄이 나온다.



이 곳에 모셔진 부처님은 총 13분으로 모두 만관교 방향을 하고 있었다. 어쩌면 침략을 위해 만든 인공운하와 만관교에 대한 속죄의 기도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차를 타고 한참(?)을 달려 도착한 곳은 와타즈미 신사라는 곳으로 다소 특이한 신사였다. 참고로 이 때 가이드가 대마도에 와서 차창 밖으로 일본인을 50명 이상 보면 많이 보는 것이라고 했는데 우연의 일치인지 주민행사가 있어서 일본인들이 모여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이 중, 장년층이었다. 다시금 대마도가 일본의 변방이라는 점이 실감났다. 아무튼, 와타즈미 신사는 히로시마 인근의 미야지마 신사와 더불어 도리이가 바다 속에 있는데 미야지마와 다르게 썰물이 되면 도리이까지 걸어갈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우리 일행이 아닌, 단순히 관광차 온 다른 팀에서 몇명이 걸어가는 것을 봤다.


바다로 향하는 도리이..... 와타즈미가 건널 수 없는 물이라는 의미라서 더 의미가 있게 다가왔다. 참고로 물이 빠져서 그렇지, 만조때면 물 위에 떠있어서 신비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와타즈미 신사의 전경. 불교의 사찰과 다르면서도 같은 것이 일본 신사의 배치라고나 할까? 암튼 일본의 종교에 대해서는 알다가도 모르겠다.


본격적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이 곳과 관련된 이야기를 듣고 있는 일행들. 다들 설명을 듣느라고 집중 또 집중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풍경을 기록으로 남기고 이곳에 그 기록을 다시 기록하고 있다.


일본 전통 설화가 있는 곳이라고 하는데......... 견적을 보니 뭔가가 파고 들어간 곳은 확실하지만 다녀온지 1달밖에 안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까먹었다.


스모 경기장. NHK 중계로는 자주 봤지만 실제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모의 룰은 경기장 가운데 있는 흰 선 앞에서 두 선수가 대치하고 있다가 먼저 쓰러지거나 장외로 나가면 진다고 한다. 이렇다 보니 밀쳐내기로 이기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기술이 들어가는 경기는 어쩌다 한 번 나온다고 한다.


스모가 나와서 잠시 얘기를 하고 가야겠다. 일본의 스모는 한국의 씨름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이 많은 경기라 할 수 있다. 먼저 두 선수가 경기장 가운데서 시작해 신체가 닿거나 경기장 밖으로 나가면 지는 것은 비슷하지만 체급별로 세분화된 씨름과 달리 스모의 경우에는 체급이 아닌, 흔히 짬이라고 하는 것으로 선수의 등급이 결정되며 한국의 천하장사에 해당되는 계급이 요코즈나 라고 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필자는 스모시즌인 1, 3, 5, 7, 9, 11월이 되면 가끔씩 스모를 보는데 한국의 씨름과 달리 스모판 위에 지붕이 있고 심판이 입고 있는 옷에서 어쩌면 스모가 신들께 보이는 일종의 제사 내지는 이와 비슷한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이 곳에 와서 더욱 확신이 생겼다.



네모난 기단 위에 마련된 둥근 경기장..... 그야말로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는 天圓地方을 함축해서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경기장 위의 스모선수(리키시 力士)....... 천지인이 하나되어 어우러지는 것이 바로 스모의 기본 정신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 곳 역시 일본의 전통설화가 담겨있다고 하는데...... 봐서는 뭔가가 뚫고 나온 흔적 같단 말이지......


와타즈미 신사의 본전. 신사에 왔으니 당연히 소원은 빌고 가야지....... 이 곳에서 뭘 빌었냐고? 말하면 효험이 없어지기 때문에 비밀로 간다 이말이야ㅋㅋㅋㅋㅋ


와타즈미 신사에서 바로 히다카츠로 넘어가나 했는데 갑자기 외곽으로 빠져서 일본에서 가장 아름답고 최장수명을 자랑한다는 간의 은행나무를 지나(반대편이어서 사진 못 찍었음) 단풍으로 아름답다는 슈시강 단풍길에 이르렀다. 일본에 와서 단풍구경라니........ 2015년 여름에 일본의 녹음, 2017년 겨울에 홋카이도 눈구경, 올해 단풍구경. 이제 남은 것은 사쿠라 구경만 남았다ㅋㅋ


초입인데 이러자면 어쩌자는 거요????


이보다 앞서 내리기 전에 가이드가 다른 팀들이 타고 온 버스에 주의하라고 했는데 알고보니 이 곳 입구까지 와서 내린 후에 걸어서 가는 것이 하나의 코스라고 한다. 물론 우리 팀이 타고 온 버스도 먼저 가서 대기하고 있지.....



기대는 안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이쁘다고 할 수 있다.


나 혼자 단풍. 아직까지 완전히 물들지 않았다.


어떤 곳은 아예 물들지 않은 곳도 있다. 만일에 여기마저 입장료 받았으면 한국인들 입장에서 진짜 억울했을 듯 싶지만 이 곳은 공짜로 즐길 수 있다.


벌써 낙엽이 진 경우도 있구나....... 한 해가 간다는 것이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누가 오래남나 함 해보까?


하늘 높이 뻗은 나무들. 어쩌면 저 나무들은 이 곳의 옛 모습을 알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곳은 자동차와 같이 다니는 곳인데 바로 나가사키 현도 제 39호이기 때문이다. 현도는 우리로 치자면 지방도로와 같은 개념으로 현에서 관리하는 도로로 육각형으로 표시되어 있다. 나도 사진으로는 몇 번 본 적이 있지만 실물로는 처음 보는 것이어서 한 장 찍어놓는다.(한국의 지방도로는 노란바탕 사각형에 파란색 글씨로 적혀있으며 300으로 시작하는 경기도를 시작으로 남부지방으로 올 수록 단위가 커져서 경남은 1000번대를 사용한다.)


아직까지는 제대로 된 단풍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하지만 얼마 가니 그야말로 紅葉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단풍,もみじ, maple 어떤 언어를 붙여도 이 아름다움은 실로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더 이상 말로 표현하면 괜히 표현이 안 될 거 같아서 설명은 생략한다.(애초에 설명하겠다는 생각 자체가 죄악이라 생각함)



붉고 푸르고..... 이 사진만 놓고 보면 한국인지 일본인지 구별조차 가지 않는다.





다시 버스에 오르니 이번에는 히타카츠로 가서 면세점 쇼핑을 한 후에 점심을 먹으러 간다고 한다. 면세점에 가니 전부 한국인들..... 들리는 언어도 한국어. 심지어 종업원은 한국어로, 나는 일어로 하는 기이한 현상까지 빚어졌다. 여기서 나는 몇 개 안사고 과자와 지인에게 줄 세일러문(!!!) 마스크팩을 샀다. 이미 이즈하라에서 한바탕 질렀기 때문에..... 그리고 무엇보다 이 곳의 물건으로는 만족도 하지(타타타타탕!!!!!)



한국인 관광객들이 타고 다니는 버스 가운데 이정도면 대형급이다. 그러고 보니 제일 우측에 있는 버스가 현재의 유니버스가 나오기 이전에 남한 전역을 휩쓸고 다니던 에어로 시리즈의 베이스가 되는 미쯔비시 에어로 버스로 멸종 위기인 한국과 달리 물건을 오래 쓰는 일본특성상 아직까지도 잘 달리고 있다.


히타카츠에서 점심먹는다 했던만....... 예상이 적중했다. 우동에 스시. 이 정도로는 배에 기별도 가지 않는데.... 다음 코스인 지장순례길이 벌써부터 걱정되었다.



다음편에 계속.... 다음 편에 드디어 지옥의 지장순례길이 나오며 88개를 전부 찍은 관계로 두 편으로 나눠서 연재하겠습니다.


2018.13.30 수정,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