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답사/불문사 대마도답사

불문사 대마도답사(4) 히타카츠 지장순례길을 걷다

북쪽의완행열차 2018. 12. 30. 13:26

한동안 일이 있어서 게재를 하지 못한 점에 대해 반성을 하면서 글을 시작합니다.



센즈루에서 일본에서 먹는 마지막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지장보살이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밑에 히타카츠 遊步道라고 적혀 있는데 현실은 거의 체력단련급이었다는...



흔히 히타카츠 지장순례길이라 불리는 이곳은 풍만사 88개소가 정식 명칭이다. 그러면 왜 88개 인가?


앞에서 왜 88개 인가? 라고 질문을 했는데 이에 대해 답하고자 한다. 일본인들을 보면 성지순례를 좋아하는데 (물론 또 다른 의미의 성지순례도 포함되지만...... 아니, 그보다 요새는 그쪽이잖아!!!!!) 불교에서의 성지순례가 시코쿠에 있는 88개의 사찰을 순례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를 축소한 것이 88개의 불상이 있는 이 곳 흔히 히타카츠 지장순례길이라 불리는 곳이다.



입구에 들어서니 지장보살이 기다리고 있다. 이 곳에서 지난날의 업보를 뉘우치면서 느슨해진 자신의 마음을 다시 다져라고 무언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 같다. 그리고 나같은 저질체력에겐 시련을..........


제 1번은 잘 보이지 않지만 석가여래를 모시고 있다.



1번이 석가여래여서 2번은 아미타여래를 모시고 있다. 우리는 석가모니불, 아미타불이라 하지만 일본은 여래라고 하는 거 같다.


3번도 석가여래......


부처님의 온화한 미소는 한국이나 일본이나 비슷하면서도 다른 게 특징이다.


4번은 비로자나불로 알려진 대일여래라고 한다.



5번 지장보살 옆에 뜬금없이 8번 천수관세음이 모셔져 있다.


그리고 6번 약사여래는 뜬금없이 다소 떨어진 곳에 모셔놨다. 그러고보니 부처님을 모신 호코라가 웬지 모르게 초라하게 느껴진다. 아무래도 천수관음이 지장여래 옆에 있고 싶어서 약사여래를 쫓아내지 않았나 생각된다.


아쉽게도 부처님의 모습이 자세히 보이지 않지만 마음 속으로 약사여래의 자애로운 모습을 떠올려 본다.


7번 역시 아미타여래. 약사여래 보다 네임드여서 그런지 보다 좋은(?) 호코라에 모시고 있다 


9번, 석가여래. 항상 낮은 자세를 유지하라고 알려주는 듯 하다. 


10번은 천수관음이다. 천 개의 손으로 과연 무엇을 하실까? 생각 나는게 몇 개 있지만 여기서는 생략하겠다.


11번 약사여래. 이 곳 약사여래 또한 판자집 수준의 호코라에 모셔놨다.


12번은 허공장보살이라고 한다.


이 분은 앞선 분들과 달리 야외에 그대로 계신다. 그리고 앞으로 몇 몇 여래와 보살이 호코라 없이 놓여져 있는 것을 보게 된다.


113은 11面관세음이라 하고 14번은.......


미륵보살이다. 그리고 미륵보살 옆에 있는 16번은 천수관음. 양 쪽 다 특이하게 생긴 분들이다 보니 가운데의 미륵보살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실까?(그렇다고 관심법을 쓰시는 건 아니겠지???)


15번 약사여래.


앞의 약사여래와 달리 이 분은 제대로 된 호코라에서 옆에 다른 분과 같이 계신다. 콘크리트 호코라지만 일본 전통의 향기가 진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순례를 이어가는 선생님들. 힘든 길을 같이 걷기에 그나마 부담이 덜 된다.


17번 약사여래.


18번도 약사여래..... 이 쯤되면 약사여래들 사이에 서열이 있는 거 같다.



19번은 지장보살. 일본 전역을 다니나보면 자주 볼 수 있다고 한다.


20번은 지장보살, 21번은 허공장보살이다.


22번 약사여래. 왜 약사여래들만 밖에 모셔놨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23번 약사여래, 24번 허공장보살. 아무래도 허공장보살이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듯 하다.


이쯤되면 허공장보살이 누군기 궁금해 지는데 비전문가인 내가 말로 하기보다 http://www.chongji.or.kr/bbs/board.php?bo_table=detail2&wr_id=18 로 가면 자세히 나와 있으니 이 곳을 참조하기 바란다. 대략적으로 말하자면 허공처럼 무한한 자비를 지니고 있는 보살로 중생들의 서원을 들어주며 특히 지혜와 복덕을 한량없이 베푸는 보살이기 때문에 손에 많은 보물들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25번 지장보살은 어떤 신도가 바친 커피를 즐기고 계시는 중이셨다. 때로는 커피도 즐기시는 지장보살의 여유로운 일요일 오후를 방해하는 거 같아서 죄송한 심정이었다


26번 약사여래와 27번 11면관세음이 나란히 모셔져 있다.


28번 대일여래. 누군가 컵과 그릇 새 것으로 교체, 부~탁~~ 해요~~~


29번과 30번. 이 때 각이 안나와서 사진을 이렇게 밖에 못찍었다. 덕분에 누군지 모르게 되었다.

누가 이 분들을 아시면 제보 바랍니다. 특징 : 히다카츠 지장순례길 29, 30번 이십니다.


31번은 문수대보살로 한국에는 문수보살로 알려져 있다. 불보살 가운데 지혜제일로 알려져 있다.


32번은 11면관세음이시다. 누군가가 가져다 놓은 블록벽돌 위에서 근엄한 표정으로 계신다.


기점에서 350미터 지점에 계신 34번은 약사여래. 이쯤되면 약사여래의 위상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33번 약사여래. 이 분은 그나마 약합을 들고 계시는 것이 보인다. 얼마나 병자들을 치료하러 다니셨는지 피곤해 하시는 모습이 안쓰러워 보였다.


35번 약사여래 옆에는 부동명왕이 계신다.


36번 부동명왕은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부처님이라고 한다. 한 곳만 지키는 부동명왕의 옆에 꽃 한 송이가 놓여 있다. 누군가가 부동명왕이 외롭지 마라고 가져다 놓은 거 같다.


37번은 아미타여래로 나무아미타불의 그 분이시다.


38번은 三面千手觀世音이시다. 도대체 관세음보살은 몇 종류나 있을까?


39번 약사여래 옆에는 41번 11면관세음이 계신다. 그리고 약사여래님 물컵을 누군가가 엎어놓았다. 누군지 모르지만 실수로 그랬으면 되돌려놓고 가지........


40번도 약사여래.


42번은 아무리 봐도 모르겠다.


43번은 천수관세음..... 이쯤되면 일본불교에서 관세음보살이 어떠한 위상인지 대충 짐작이 간다.


450미터지점.  한바퀴가 대략 900미터 정도 되는 듯 하다.


반환점인 44번은 11면관세음. 지금까지 천수관세음, 11면관세음 3면관세음, 3면천수관세음 총 4종류의 관세음보살을 봤다. 도대체 관세음보살의 종류가 몇 분이나 계신거야!!!!!


45번 부동명왕. 호코라 벽의 일부를 다른 곳과 달리 칼라로 장식해 놨다.


46번은 이제는 익숙한 약사여래다. 이쯤되면 길 이름을 약사여래길이라 해도 될 정도로 약사여래가 많은 편이었다.


47번은 아미타여래로 양쪽에 꽃이 놓여있었다.


48번 11면관세음과 49번 석가여래가 이제 절반을 넘겼음을 알려준다. 그리고 아직까지 갈 길이 멀다는 것과 수행이 계속됨을 알려준다.


50번 부터는 마지막 편인 다음편에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