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던 나의 발자취/기차여행

한번 미쳐보자.... 부전-청량리 1624 시승기.

북쪽의완행열차 2010. 5. 3. 23:21

시험 시작 며칠전.. 나하고 아빠간 모종의 거래... 이젠 유효기간 끝났으므로 공지한다.  일단 시험만 보면 그 담에 해달라는거 해준다... 기회는 이때다.. 바로 부산서 롯데월드를 콜~~ 아빠는 ㅇㅋ! 대신 부전-청량리간 야간 무궁화호...

 

 이제부터 4/29-30일 부전-청량리 1624열차 승차기 들어간다... 그 전에 천안함 46용사와 한주호준위의 영면을 기원하며...

 

29일 학교서 거의 하루를 보내고 내려와서 출발 준비를 하며 천안함 영결식 관련 소식을 들었다. 이번에 내가 다니는 학교에서도 1명 희생되고 동호회 회원도 한분 희생되고... 안 좋은 소식이었지만...

 

4/29 21:00 복마전을 나왔다.. 본격적 여행의 시작이다.

 

서면-부전동간 이용한 부산1호선...

 

밤의 부전역... 낮하고 저녁때는 몇 번 와봤지만 밤 늦게 온적은 이번이 첨이었다...

 

 

ㅎㅎㅎ 내가 탈 열차가 보이는구나.... 이때까지 객차가 2002년식이라는 정보는 알았다..

 

기관차 접근중... 이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그저 7407아니면 7107 둘 중 하나인줄 알았다...

 

부전역을 출발하는 마지막 열차.. 이후로는 도착하는 열차만 있을뿐!

 

승강장에 내려가보니 디젤기관차가 위용을 드러내고... 이제 남은건 차번뿐!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7107 당첨!!!! 올드기관차인 7100/7200을 좋아하는 나에게 있어서 이런 대박이..... 1975년 9월 미국서 제작..

 

7107... 이때까진 영주서 전기기관차로 교체하겠지.. 라고 생각했다.

 

청량리행 무궁화호... 그 대장정을 이제 시작한다..

 

하룻밤 자게 될 객실... 어두운거 같지만 의외로 밝더라;;; 그래도 피곤하니 뻗었심ㅋㅋㅋ

 

사진 찍고 있는데 방송왈... 까페차 영업 안한다!!!!! 쥐쟈스!!! 야간열차서 酒님봉행을 해야 하는데.... 부전역 매점도 일찌감치 문닫았고.... 이럴줄 알았음 복마전 인근서 사올껄 하는 후회도 했다... (복마전=자취방)

 

동대구-부전간 1777열차 도착... 과 동시에 1624 출발!!

 

밤이다보니 사진찍는거 자체가 불가능이고... 검표 한번 받고 음악들으면서 여행을 계속하고 있다.

 

남창서 새마을호 교행중.... 사진이 어쩌다보니 해괴하게 나왔다..

 

울산 정차중...

 

호계(?)에서 유조화차와 교행.. 이제부터 4/30일로 넘어간다...

 

신라천년의 고도인 경주 도착... 여기서 기관사 교대를 하고...

 

영천 정차중.... 일부역의 경우에는 특이사항만으로도 알 수 있는데 영천역도 그 중에 하나다. 바로 방향표시...

 

이 사진 이후로 ZZZZZ....했지만 추워서 다시 긴소매 입고....

 

눈떠보니 탑리... 1623열차와 교행중...

 

 안동 정차중.... 안동의 경우에는 거의 1달만에 오지만 답사의 추억이 있다보니....

 

영주 정차중... 이때가 거의 새벽 3시였다...

 

영주서 기관차 교체를 할 줄 알았는데... 웬거?!?!?!?! 안했다!!! ㅎㅎㅎ 웬지 대박맞은 느낌.. 그동안 올드기관차에 대해 갈증이 있었는데 이번에 풀게 되는구나....

 

풍기 정차중.... 이때까지 안자다니;;; 나도 질기긴 질기다...

 

풍기를 지나고 나니 죽령터널이 나왔다. 총길이 4.6키로 청량리방향으로 23‰의 상구배(이것도 정확하지 않음)를 자랑하는 터널로 넘는 내내 노장의 거친 숨소리가 들려오자 나도 모르게 피가 끓어오르더라....

 

단양 정차중... 이 사진을 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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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떠보니 지평.... 대략 1시간30분은 잔 셈이고... 7시간32분 가는데 수면시간은 한 2시간30분정도?? 영천-탑리, 단양-지평인근 빼고 다 깨어있었다...

 

용문 정차중... 수도권전철보다 먼저 출발하는 1624열차... 용문서 첫 전철은 05:30분..

 

양평 정차중.. 이때까지 7분연착 상태였다...

 

솔직히 7분 연착이 주간열차의 경우에는 얄밉지만 야간열차의 경우에는 어떻게 보면 약이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양평출발과 동시에 최후의 발악 시작!! 발전차까지 150먹고 들어가니 함 달려보자!!! 자느라고 식었던 피가 다시 끓어올랐다.. 나도 내 자신이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똥물에서 맑은 물로 바뀐 중랑천... 이제 청량리에 다와가는구나....

 

7시간32분동안 고생한 7107호.. 지금은 어디서 무슨열차를 견인하고 있을까??

 

양평-청량리간 한바탕  밟은 덕에 정시에 청량리역 도착!! 7107호.. 정말로 고생했다...

 

새벽녁에 중앙선의 한줄기 빛은 7107이 내보내는 빛이었다...

 

객차는 2003년식이지만 발전차는 120제한;;;; 보아하니 경춘선이구나...

 

청량리역에 아무생각없이 들어왔는데 웬거??? 싹 변했더라....

 

민자역사 영업개시...

 

혹시나 했건만 역시나.... 내 젊은날의 추억이 담긴 임시역사는 처참한 모습으로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사진이 조금 흔들렸지만 계단을 찍어봤다... 저 계단을 마지막으로 올랐던 때가 2010년 1월28일... 그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비참한 모습으로 재회하게 될 줄 몰랐다.

 

역사를 옮기면서 청량리역의 명물이었던 플랩식 안내기도 철도역에서는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이게 마지막까지 활동하던 플랩식 안내기었다... 실제로 종별에 보면 추억의 열차인 통일호(!)와 완행열차의 대명사인 비둘기호(!!)도 있었고 행선지도 보면 철암(실제로 청량리-철암 통일호 있었음), 춘천(!), 추전같은 역들도 있었다...

 

신 청량리역... 아직은 어색하기만 하다... 아무래도 오랜시간동안 임시역사와 같이하다보니 적응하려면 제법 걸릴듯 하다...

 

 그리고 야간열차 승차권... 1호차를 지정한게 수면에는 마이너스였지만 젊은날의 얘깃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이로써 7시간32분간 운행을 한 1624열차 시승기를 마치도록 한다....

 

에필로그..

이후에 청량리역 인근서 밥먹고 청량리(下)-신설동간 빨간저항차 타고 신설동-성수간 올만에 259편성 타고나서 성수-시청-신도림 돌고 신도림-까치산 왕복 뛰고 신도림 출고차 타고 사당,잠실경유 성수로 해서 한바퀴 돌고(2호선 오리지날 걸렸심ㅋㅋㅋ) 성수서 잠실로 복귀(!)해서 롯데월드서 우라지게 놀고 동서울-대전간 금호우등 한번 질러주고(8기통 퀸 들어왔심ㅎㅎㅎ) 출발과 동시에 시체로 변해서 깨어보니 청원인근;;;; 대전에 무사 도착 후 106번 타고 대전분소 도착!! 집밥 먹고 청춘불패 보다가 ZZZZZZZ....

 

오랜만에 글다운 글 올리게 되서 본좌도 기쁘구려ㅎㅎㅎㅎ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