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이 다 끝나갈 무렵(정확히는 동짓날), 갑자기 어딘가로 가고 싶어 무작정 찾은 가덕도에서 한 가지 정보를 얻었는데 지심도에 가면 일본군 포진지가 원형 그대로 남아있다는 것이었다. 그날 이후 아무도 모르게 지심도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면서 주변에 갈만한 곳이 있는지에 대한 조사 또한 병행되었다. 그리하여 알아낸 정보가 부산에서 학동해수욕장(이하 학동)까지 시내버스로 갈 수 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한가지 문제점이 있으니 2000번이 환승제외라는 점과 대기시간 및 차비를 합치면 시외버스와 큰 차이가 없거나 손해라는 점이었다. 오랫동안 장고를 한 끝에 학동 갈 때는 시외버스로, 올때는 시내버스라는 결론을 내렸다. 아래는 그 준비과정을 적은 것이다.
준비 1일차 -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지심도에 대해 알아봤다. 장승포에서 배로 15분 걸리며 일제강점기의 아픔과 빼어난 자연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래, 거제도에 혼자 가본지 제법 되었고 학동까지는 가본 적 없으니 한번 가보자. 는 생각으로 밑밥을 깔았다. 솔직히 이 때는 지심도만 보고 오는 쪽이었다.
준비 2일차 - 부모님께 말씀드렸는데 의견대립이 발생했다. 일단은 후퇴하고 조용히 가는 방법을 연구했다. 그와 동시에 지심도행 배표를 예약, 그것도 아침 첫배로 했다.
이 때 거제 시내버스 시간표를 보니 잘만하면 학동까지 갈 수 있겠다 싶어서 최종적으로 학동을 목적지로 삼았다. 이와 동시에 지심도행 배표를 예약했다. 이 때 솔직히 말하자면 예약취소시 높은 수수료를 핑계로 여행을 이끌어 내기 위함이 깔려있었다.
이처럼 거제도 방면은 쉽게 결정났지만(어차피 구조라~학동은 64, 64-1번 뿐이고 그마저도 1시간 배차였다) 정작 사상터미널에 어떻게 갈지, 그리고 몇 시 버스를 탈 지가 고민이었다. 결국 108번 첫차를 타고 주례까지 간 후에 결정하기로 했다.
준비 3일차 - 더이상 질질 끌기 싫어서 오후에 사상터미널로 가서 6시 10분 첫버스로 예약했다. 그러고 부모님께 말씀드리는, 이른바 선결제 후통보를 하니 부모님께서는 알아서 하라고 하면서 승인이 났다. 솔직히 이 기간 중에 진짜 糞줄이 탔는데 날씨가 안 좋은 것은 그렇다 치고 부산, 거제앞바다 제외한 전역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상황이었다. 다행히 극적으로 바람이 잦아든다고 했지만 그래도 초속 10미터 이상이라고 나왔다. 이 때되니 부모님께서도 추우니 준비 잘하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대망의 29일, 새벽 4시에 기상하면서 여행의 막이 올랐다. 다음 편에서 제대로 된 여행기가 시작됩니다.
'여행과 답사 > 지심도 답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심도, 그 곳의 이야기(4) - 안녕, 지심도. (0) | 2019.01.16 |
---|---|
지심도, 그 곳의 이야기(3) (0) | 2019.01.16 |
지심도, 그 곳의 이야기(2) (0) | 2019.01.11 |
지심도, 그 곳의 이야기(1) (0) | 2019.01.11 |
지심도로 가는 길. (0) | 2019.0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