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답사/지심도 답사기

지심도, 그 곳의 이야기(2)

북쪽의완행열차 2019. 1. 11. 22:04

앞편에 이어서 계속 지심도 이야기를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곳의 나무들은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알고 있겠지.......


숲 사이로 보이는 바다.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안믿기지만 이 곳이 활주로라고 한다.


그런데 의아한 점은 나무로 뒤덮였고 거리도 짧은데 비행기 이착륙이 가능했을까 하는 점이다. 나중에 알아보니 당시에는 지금처럼 숲이 울창하지 않았고 소형비행기에 한해 이착륙이 가능했다고 한다.(자세한 내용 아시는 분 계시면 댓글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넘어에는


부산이 희미하게나마 보인다.


나중에 알고보니 저기가 다대포라고 한다. 그리하여 다대포에서 일몰찍을 때 가덕도 뒤로 보이던 곳은 어디인가에 대한 의문 또한 자연스럽게 풀리게 되었다.


옛 활주로가 있던 곳은 지금은 공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앞에 있는 마대자루는 장성출신이라고 온몸으로 말하고 있다.


세관초소 표지석. 당시 일본에서의 밀수가 얼마나 빈번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지심도 세관초소에 대한 안내판. 이 날 날씨가 좋아서 대마도가 보였다는 것은 앞에서 한 번 언급했다. 실제로 섬을 관리하시는 분의 얘기를 들어보니 이 곳에서 대마도까지 거리가 약 45km정도로 부산(약 47km)보다 가깝다고 하셨다.


당시 일본을 출항한 배들은 히타카츠 내지 만관교 하부의 수로를 통해 장승포세관으로 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밀항선들 또한 이 경로로 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한다.


역시 원본으로는 한계가 있어서......


다시금 기술 들어갑니다~~ 이번에는 대마도가 보이시는지요?? 그리고 그 앞의 凸형은 아마도 일본 자위대 시설물로 생각됩니다. 보아하니 히타카츠 인근인거 같군요..... 이러니까 밀수꾼들이 야심한 밤을 이용하여 대마도에서 기습적으로 출발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동백터널을 지나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이 곳의 길은 일제강점기때 중장비를 운송했을 가능성이 높기에 길이 제법 평탄하여 걷기에 부담이 덜 가는 편이다. 그도 그럴게 이 길을 따라가면 그럴법한 곳이 나오기 때문이다.


지심도의 다른 이름은 동백섬이라고 하는데 그것을 입증하듯이 동백터널 가는 길을 새가 안내하고 있다.


이 곳을 지날때 동백꽃과 관련된 설화가 흘러나왔다. 내용을 듣고 있자니 집을 떠난 남편을 그리워 하다가 동백이 되었다는 뻔하지만 너무나 슬픈 이야기였다.


당시 얼마나 먹고살기 힘들었으면 목숨을 걸고 바다를 건너야 했을까. 그리고 남겨진 아내와 자식은 인고의 시간을 얼마나 보내야 했을까?


이러한 슬픈 사연을 안고 있는 동백을 소재로 한 노래가 이미자 선생님의 동백아가씨라고 하면서 노래가 흘러나왔다. 애절한 멜로디에 애절한 가사. 눈물이 많은 사람이면 듣기만 해도 눈물이 나겠지......


실제로 동백이 피고 질때면 사람들에 떠밀려 다닌다고 한다.


그렇다보니 이 때는 배를 수시로 띄움과 동시에 섬에 2시간만 머물 수 있게 조치를 취한다고 하지만 아주 추운 겨울인 지금은 찾는 이가 거의 드물 정도다. 그렇기에 나로서는 더욱 자세히 지심도를 볼 수 있게 되었다.


???? 뭔가 있어서 봤더니


곰솔할배라고 불리는 나무가 있다. 실제로 오디오가이드에 의하면 이 나무는 지심도의 터줏신 격이며, 소원을 빌면 이뤄지지만 나무를 만지거나 하면 재앙(?)이 내린다고 한다. 나 또한 잠시 발걸음을 멈춰서 새해 소원을 빌었다.


대나무숲....... 이 곳의 대나무숲은 방음과 땅울림 방지를 위해 만들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고 있다. 침략을 은폐하기 위해 만든 것이 거꾸로 사람들로 하여금 힐링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리고 그 곳 뒤에는 탐조등으로 알려진 써치라이트 보관소가 있었다.

써치라이트 보관소부터는 다음편에 진행하겠습니다. 아마 1~2편 정도면 지심도 이야기가 끝날 듯 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