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답사/지심도 답사기

지심도로 가는 길.

북쪽의완행열차 2019. 1. 2. 22:38

12월 29일 토요일 새벽 4시, 미리 세팅한 알람음과 함께 일어나 전날 준비한 거 가운데 빠진 게 없나 하고 다시 확인, 그리고 날씨를 봤는데 바람만 다소 세다고 나왔다.

그리고 05시 10분, 서면경유 주례방면으로 가는 108번 첫차에 몸을 맡기면서 여행이 시작되었다.


멀리서 오는 108번 첫차. 83번 첫차는 여러 번 타봤지만 108번 첫차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약 20분 후, 108번에서 내려 33번으로 갈아탔지만 시간이 다소 빠듯할 거 같아서 택시타고 서부터미널에 도착했다. 사진은 이번에 대량으로 들어온 108번 저상버스로 무려 전기버스다.


아침 첫차는 스피드로 유명한 경원여객이 들어왔다. 내심 12마터급 차량인 파크웨이나 선샤인을 기대했지만 현실은 최하급인 그린필드였다. 그래도 1시간 20분이니 참아야지........

(솔직히 승객입장에서 그린필드는  45인 기준으로 좌석간격이 좁아 다소 불편하지만 운수업계에서는 420마력이라는 높은 출력때문에 선호하는 편이라고 한다.)


도중에 신평역에 들러 사람 몇 명 태우고 나서 거가대로 입구에 도착을 했다.


부산신항. 예전에는 부산역 바로 뒤에 대규모로 있었지만 지금은 신항으로 옮겼다.


그때나 지금이나 부산항은 한국 무역에 있어서 가장 큰 중심축이라 할 수 있다. 아니지, 신항으로 옮기면서 더 커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가대교와 해저터널 구간단속 구간을 제외하면 스피드의 명가답게 준수한 속도로 옥포를 거쳐 장승포에 도착했다. 이 때 옥포에서 전부 다 내려 장승포까지 혼자 타고 갔다.


장승포터미널에서 지심도 선착장 근처까지 탄 버스. 거제는 부산과 달리 고정된 차량이 아니기 때문에 측면에 전광판을 띄워 정보를 나타내고 있다.


지심도 터미널이 정식명칭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장승포 선착장이라고 하고 싶다.


지심도까지 타고 갈 배. 지심도 가는 배는 총 3척 있는데 그 중에 제일 나은 것으로 보인다.


08시 30분, 힘찬 엔진음과 함께 지심도를 향해 출발.


멀리 보이는 건물은 옛날에 부산~장승포를 오가던 고속선들을 위한 장승포 여객선터미널이었지만 거가대교가 개통하면서 지금은 빈건물(?)이 되었다. 당시 편도 2만원이 넘는 비싼 요금에도 불구하고 부산 중앙동까지 40~50분만에 꽂아줘서 나름대로 인기가 있었지만 2010년에 거가대교가 뚫리면서 순식간에 망하고 말았다.

 


잠시 2010년 당시의 모습을 보도록 하겠다. 지금은 황량하지만 당시에는 부산으로 가려는 사람들로 제법 활기찼다.


부산까지 하루 5회 운항에 45분 걸리지만 편도 2만원이 넘는 제법 비싼 운임을 자랑했다.


당시 장승포~부산의 주력선이었던 데모크라시 1호. 지금은 어느 바다를 누비고 있을지 모르지만 초쾌속선(시속 45노트)인만큼 나름대로 대접을 받을 것이라 여겨진다.


당시의 장승포 여객선터미널은 제대로 된 현판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2018년 지금은 현판도 없이 그저 과거의 산물이 되었다.


장승포를 뒤로 하고 배는 지심도를 향해 나아간다.



저 멀리 흐릿하게 보이는 곳이 부산이라고 한다. 그러고보니 쾌속선 당시에 50분 정도면 갈 정도로 '가까운 곳이었지....


그렇게 배는 15분간 아침 바다를 달려


지심도에 도착했다. 최근에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온 것을 기념하기 위한 기념비와 더불어


바위 위의 인어상이 지심도를 찾는 관광객들을 반겨주고 있다. 그리고 여기서 지심도 여행이 시작되고 끝이 난다.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