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답사/지심도 답사기

지심도, 그 곳의 이야기(1)

북쪽의완행열차 2019. 1. 11. 21:16

아침 첫배를 타고 지심도에 도착했다.


앞편에도 보여줬지만 지심도 여행의 시작과 끝은 인어상에서 시작을 한다.


이거 시작부터 다소 빡센 느낌이 전해져 온다. 그리고 사진 오른쪽에 보면 자세히 안나왔지만 고드름이 얼었다. 참고로 여기 한국 남부지역인 거제도(장승포)다. 그런데 이 곳에 고드름이 생길 정도면........


동백하우스라는 건물인데 안믿기지만 일제시대때 지심도에 있던 포중대 중대장 관사라고 한다. 이 건물을 만든 일제도 대단하지만 이 건물을 개조한 사람 또한 대단하지만 원형이 크게 훼손되었기에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장승포 성당 지심도 공소. 공소라는 이름에 맞게(?) 방 한칸으로 되어 있었으며 십자가상과 묵주와 매일미사책이 전부였다. 그래도 이 곳을 찾는 사람이 있고 그 가운데 천주교 신자가 있기에 이 곳에 비록 공소나마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포진지를 먼저 가려고 했으나 음성 가이드의 안내에 맞춰서 해안절벽을 먼저 방문하기로 했다. 그리고 원래 메인은 나중에 등장하는 법이기도 하고........


해안절벽 가는 길에 본 장승포. 배로 15분 걸릴 정도로 가까우면서도 멀다.


소나무가 띄엄띄엄 있는 곳이 마끝이라고 한다. 참고로 마끝은 지심도의 남쪽 끝이라는 뜻으로 순수한 우리말이라고 한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2003년에 태풍 매미로 인해 이 곳이 초토화 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왼쪽에 있는 소나무가 한 쪽으로 성장한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은 바람이 지독할 정도로 많이 부는 편이었다.


해안절벽. 이 날 날씨 하나는 절륜할 정도로 화창했다. 다만 그놈의 바람이 문제였지......


하늘과 바다와 태양. 내가 좋아하고 자주 찍는 사진 가운데 하나이다.


마끝에서 나와 포진지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일본식 가옥. 부산 가덕도에서 몇 번 봐서 그런지 이제는 익숙한 편이다. 참고로 이 건물은 원형을 거의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포진지로 가는 길. 이 길 또한 일본군들이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만들었겠지.....


지금은 마을회관이 된 일운초등학교 지심분교터. 이 건물마저 일본식으로 지었다. 참고로 지심도의 경우에는 장승포 앞바다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운면으로 되어 있다.


지금은 마을회관이 되었지만 이 곳 주민들 가운데 지심분교를 다니신 분들도 계시다고 한다.


마을회관. 처음에 이 건물을 봤을 때 일제시대 건물로 오인할 정도로 일본군 관사와 제법 닮았다. 한때 애들의 뛰노는 소리로 가득했던 옛 분교터지만 지금은 정적만이 흐르고 있다.


지심도에 활주로???? 그 의문은 곧 풀리게 될 수도 있다.


포진지를 향해 가면서 오디오가이드를 들었는데 일제는 당시 포수송을 위해 지심도에 궤도를 깔았다고 한다. 지금은 그 흔적이 남아있지 않지만 경계석이 당시의 것이라고 해서 하나 남겨놓는다.


지금이야 산책로로 사용되지만 일제강점기에 이 곳에 포를 놓기 위해 궤도가 놓여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니 웬지모르게 신기하기만 했다.


그렇게 걷다보니 드디어 포진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도 원형을 그대로 간직한 상태였다.


또 다른 포좌. 이 곳에는 총 4개의 포좌가 있다고 한다.


포대 및 포좌에 대한 설명. 1930년도 당시 중일전쟁을 일으키면서 한국을 병참기지로 만들기 위해 이 곳에 포대를 설치했다고 한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이 곳의 포좌는 매립형태로 되어 있다는 점을 들 수있다.


포신이 있던 자리에는 풀이 나고 있다. 크기로 봤을 때 제법 큰 포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옛 일본군 탄약고.


탄약고로 들어가기 전부터 스산한 기운이 몰려오고 있다.


더욱이 내부에 조명도 안들어와서 안에 적힌 내용은 고사하고 사진도 겨우겨우 찍었다.


탄약고 내부의 모습.


지금은 지심도 전시관으로 활용중이지만 당시에는 TNT를 비롯한 각종 탄약이 이 곳에 치장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일제가 한반도를 병참기지로 사용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포진지를 나오니 웬 구멍인가 했던만 방화수가 있던 곳이라고 한다. 포의 경우에는 재수없으면 불나기 쉬워 각 포의 주변에 이러한 형태의 우물(?)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저 곳에서 어떻게 불을 껐을까?


지금이야 한적한 곳이지만 80년 전만해도 이곳은 일본군이 머물고 있었고 그것으로 모자라 대포까지 배치되어 있었다.


포좌에 내려갈 수 있어서 내려가봤는데 생각보다 깊었다. 한가지 궁금한 점은 포를 어떻게 회전시켰느냐에 대한 점이다.


포진지를 보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 가다가 본 바다 위로는 LNG선이 무심하게 항해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뒤로는..........


일본(대마도)가 보였다. 원본에는 대마도가 잘 보이지 않아 과도하게 편집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흐리게 보인다. 그래도 대마도를 본게 어딘가 생각된다.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