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답사/지심도 답사기

학동가는 길(1) - 거제조선해양문화관(어촌민속전시관)에 들리다.

북쪽의완행열차 2019. 1. 20. 12:16

1부의 지심도에 이어서 여행은 계속됩니다.


지심도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나서 거제조선해양문화관(이하 해양문화관), 구조라해수욕장(이하 구조라)을 거쳐 시내버스로 갈 수 있는 한계점이라 할 수 있는 학동몽돌해수욕장(이하 학동)으로 가기 위해 거제문화예술회관(이하 문예회관)으로 이동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해금강 까지 시내버스로 이동이 가능하지만 학동~해금강 시내버스가 6번 밖에 없고 학동에서 1시 55분 다음 차가 4시간 후에 와서 오후에는 사실상 불가능함)


1960년대에 운항하던 지심도 연락선. 지금에 비하면 형편없지만 당시로서는 제법 요긴하게 쓰였을 것이다.


앞편에도 보여줬듯이 오후 여정은 이 곳, 문예회관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오후의 첫 주자로는 하루에 3회 있는 예구행 60번이 당첨되었다.


택시복합할증기점인 옥림교차로. 이 곳을 벗어나면 거제시 일운면으로 접어들게 된다. 그와 동시에 택시기사의 얼굴에는.........


이번 여행의 종점인 학동까지는 14번 국도를 타고 가는데 이러한 길을 계속 가게된다.


해양문화관에 가기 위해 신촌정류장에 내렸다. 이 곳에서 도보로 약 5분만 가면 해양문화관에 갈 수 있다.


이 날, 추운데도 불구하고 밥값 아낀다고 집에서 싸온 고구마와 계란을 밖에서 먹었다. 그러던 와중에 찍은 조선해양전시관 건물. 전체적으로 봤을 때 한국 무역의 주역이라 할 수 있는 화물선 형상을 하고 있다.


밥을 먹고 나서 해양문화관에 들어서니 6기통 선박엔진이 반겨주고 있다.


엔진 명패. 뭐라고 적혔는지 제대로 읽을 수 없다.


이건 딱 봐도 주의사항 같은데 마찬가지로 해독불능이다.


엔진을 옆에서 본 모습. 배의 맨 밑에서 힘찬 엔진음을 내면서 돌아가는 모습을 생각해 보니 가슴이 설레기만 한다. 참고로 내가 탔던 지심도배는 앞에서 말했듯이 이 것보다 기통수가 높은 8기통 엔진을 채택했다.


엔진이 나온 김에 잠시 짚고 넘어갈 게 하나 있다.

흔히 엔진 기통수(숫자)가 높을수록 출력이 높다고 알 고 있는데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고 할 수 있다. 그 단적인 예로 일본 디젤동차에서 채택한 엔진인 DMF13HZ, DMF15HSA(6기통), DMH17H(8기통), DML30HSI(12기통) 이 중에 가장 출력이 높은 엔진은 어떤 것일까? 정답은 DMF13HZ 엔진인데, 이 엔진은 무려 450~60마력을 낼 수 있어 SA6D140H-1, SA6D140HE-2 엔진과 더불어 고출력 엔진으로 유명하다. 반면 DMH17H엔진은 8기통이지만 170마력이라는 저출력으로 인해 악평이 높았는데 DMF15HSA엔진은 6기통이지만 220마력이라는 평균적인 출력을 냈다는 점에서 DMH17H엔진은 8기통의 굴욕이라 불리기도 한다. 최근에는 이 보다 더 높은 출력을 내는 DMF11HZ(SA6D125H-1, HE-1)엔진에 밀려 DMF15HSA엔진도 저출력으로 내려앉았지만.......

 

본론으로 돌아와서 해양문화관에 대해 설명하자면 장승포에서 구조라와 학동 가는 길목인 지세포 인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어촌민속전시관(이하 민속전시관)과 조선해양전시관(조선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민속전시관은  거제 일대의 어촌생활사 위주로 되어 있으며, 조선전시관은 기술 위주로 되어 있으며 매표소가 민속전시관에 있어 민속전시관을 먼저 보는 편이다.(입장료는 어른 3천원, 중고딩 및 군인 2천원, 초딩 천원, 미취학아동 무료로 의외로 싼 편이다)


민속전시관에 들어가니 조개가 입을 떡하니 벌리고 앉아보라고 유혹하고 있다.


민속전시관 1관의 주제는 전통의 바다로 거제지역 향토사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신석기시대의 유물. 그런데 마제석검과 마제석촉이라 하지 말고 용어순화를 해서 간돌검과 간돌화살촉이라고 하면 안되나??


신라시대의 접시(그릇). 경우에 따라서는 술잔으로 사용되기도 하였겠지....


거제도 전체와 일대의 모습. 지금 내가 있는 곳은 오른쪽 이다. 참고로 북동쪽에 있는 큰 섬이 가덕도로 부산과 거제가 바닷길로 지척임을 다시금 알려주고 있다.


이렇게 보니 거제도가 국내에서 2번째로 큰 섬이라는 점이 실감이 난다. 그리고 이 섬을 다 둘러보려면 얼마나 자주 와야되나...... 북부야 美친척 하고 32, 33번 타면 되지만.....


이번 여행의 무대인 지심도, 지세포, 구조라, 학동 일대를 찍어봤다. 안믿기지만 지심도까지가 한려해상국립공원이라고 한다. 이쯤되면 이름을 지려해상국립공원으로 바꿔야 하는거 아냐????


2관은 생활의 바다라는 테마로 어촌생활을 주로 다루고 있다.


우리의 옛 어선인 한선의 모습. 일제강점기 이전에는 이러한 배를 타고 눈에 보이는 바다까지 나가 물고기를 잡았다고 한다.


정치망에 대한 설명. 솔직히 정치망은 한국에서도 사용했지만 일본에서 자주 사용하던 漁法이며, 최근에는 싹쓸이의 가능성이 있어서 가급적이면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정치망과 정치망 어선. 정치망 이외에도 흘림망이라 불리는 유자망과 일종의 함정어법인 통발어법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수심별 생물 분포도. 동해를 제외한 한국 연안은 거의가 표층대 내지 중층대의 상층부라고 들었다.


민속전시관의 마지막 부분에는 이처럼 물고기의 박제가 전시되어 있다.


민속전시관에 대한 솔직한 평가는 크게 볼 게 없다고 할 수 있으며 차라리 조선전시관 쪽이 볼 게 더 많다. 역사를 전공하는 사람 입장에서 봤을 때 민속전시관이 더 재미있지 않냐고 묻는데....... 직접 가서 보면 두 전시관의 수준차이를 현격히 알 수 있다.


다음편에 계속.

다음편 주의사항 - 기계를 좋아하시거나 造船에 관심있으신 분들께서는 꼭 보시기 바랍니다. 사학과 출신의 기계덕후가 뭔지 확실히 보여드리겠습니다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