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답사/지심도 답사기

2018 여행의 끝 - 학동몽돌해수욕장, 그리고 귀가

북쪽의완행열차 2019. 1. 21. 23:30

드디어 마지막 편에 이르게 되었네요..... 얼른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버스 타고 도착한 학동해수욕장은 그야말로 절경 그 자체였다.


해금강 방면. 이 곳까지 시내버스가 가지만 중간에 4시간의 공백이 있어서 가기가 꺼려지게 된다.


구조라와 달리 이 곳은 교통이 불편한 편임에도 불구하고 찾는 사람이 제법 있었다. 그만큼 유명하다는 뜻이다.


이 곳의 몽돌은 외부로 반출이 금지될 정도로 보호를 받고 있다고 한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해금강에도 한번 가보고 싶다. 물론 시내버스로ㅋㅋㅋ


안되면 돈 모아서 미친 척 하고 택시타고 갈까??


남들은 다 좋다고 하는 외도. 솔직히 말해서 외도가 왜 좋은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아래 부분에는 다소 거친 표현이 나올 수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지만 개인적으로 외도라는 지명을 들으면 싫다 못해 역거운 기분이 든다. 무엇보다 그놈의 입장료..... 볼 게 얼마나 많고 잘 꾸며놨는지 모르지만 1인당 만원 넘게 받아먹으면서 90분 내로 다 보라고 한다. 그런데 이게 유람선 값과는 별개라는 점!!!!! 그런데도 이 지역의 유람선들은 지심도와 내도를 제외하면 하나같이 외도를 끼고 돌아보는, 이른바 패키지로 구성되어 있다. 심지어 해금강은 뒷전이고 이 곳이 메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하는데, 이 쯤되면 외도측과 선사간의 모종의 거래가 있는게 아닌가 의심이 든다. 특히 주변의 추천으로 외도에 가고가 하는 사람들에게 한 마디 하고자 한다.

외도가 얼마나 좋은 섬인지 모르겠지만, 바보같이 남들 말만 믿고 가서 주머니 털릴 바에는 차라리 지심도(왕복 14000원)나 내도(왕복 12000원)를 다녀오는 게 훨 좋다. 아니면 미친 척 하고 저구에서 소매물도를 가던가.......


 오늘도 뭐를 모르는 사람들을 가득 태우고 유람선은 외도로 향해 간다.


이 곳의 몽돌은 정말인지 흑진주처럼 아름답다. 그래서 최근에 이름을 학동흑진주몽돌해수욕장으로 변경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학동해수욕장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다.


크기도 다양하고 생김새도 다양한게 마치 사람과 비슷하다.


해금강의 절경. 외도라는 섬 때문에 저러한 천혜의 경승지가 가려지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폰으로 찍어본 학동해변. 다양한 크기의 몽돌이 마치 검은모래와 같다.


30분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이 곳에서의 체감시간은 1시간과 같았다.


물도 맑고 돌도 곱고......


실제로 이 곳을 찾는 사람 가운데 파도에 돌이 씻겨나가는 소리를 잊지 못해 다시 찾는 경우도 있다고 할 정도로 파도에 돌 쓸려가는 소리가 너무다도 잔잔하면서도 고왔지만 횟집에서 울려퍼지는 뽕짝과 유행가 때문에 묻히는게 아쉽기만 하다.


학동 몽돌. 우리가 지켜야 할 자연유산 입니다.


얼마나 아쉬우면 해금강 방면의 사진을 이렇게나 많이 찍었을까...... 진짜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가고야 말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글을 쓰는 지금도 꺼지지 않고 있다. 아마 4월쯤 되면 갈 수 있으려나???


우리 가운데 있는 스파이를 찾으시오.


이 곳 몽돌의 특징은 한 쪽은 굵은 돌들이 주류를 이루고 한 쪽은 잘은 돌이 주류를 이룬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사진으로 봐도 위쪽의 돌은 제법 굵어보이지만 아랫쪽 돌들은 가늘어 보이는 것이 한 눈에 드러난다.


외도. 실제로 내 지인 가운데 한 사람은 외도를 보고 사람의 욕심이 만든 섬이라고 한다. 자연을 훼손하고 인공조형물을 섬에 깔고. 유람선 코스에 상관없이 무조건 들린다는 점과 비싼 입장료를 감안했을 때 맞는 말인거 같다. 실제로 내 지인은 외도를 보던만 인간의 욕심이 집약된 X같은 섬이라고 했다. 사람마다 시점과 관점이 다른 만큼 이 발언을 가지고 태클 걸지 말기를 바랍니다.


그런 반면 해금강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잊혀지거나 외도에 밀리게 된다. 하지만 여름이 되면 부산에서 직통으로 오는 시외버스가 있다는 점에서 아직까지는 건재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주변 풍광에 취한 나머지 시간 가는줄 모르고 있다가 버스 시간보다 다소 일찍 나갔다. 이로써 2018년의 마지막 여행이 종료되었다.


그리고 15시 55분에 장승포 경유 능포로 가는 버스를 타고 돌아가고 있다. 굽은 길을 따라서.........


때로는 왼쪽으로 굽기도 하며


이중커브를 지나서 거제문예회관에 도착했다. 그 사이의 사진은 주변 풍경 보느라 패~~쓰 솔직히 사진도 좋지만 해안가 버스를 타면 가급적이면 맨 앞에 앉아서 사진기 집어 넣고 바깥 풍경 보는 것 또한 좋아한다. 특히 4, 5월에 에어컨 켜기 애매한 시점에 창문 열고 달리면 그야말로 최고!!!


아름다운 장승포항 또 오이소. 그래서 또 왔쓰여 1월 19일에여


거제에서의 마지막 버스는 10번 버스였다. 솔직히 말해서 10번과 11번은 거제 시내버스의 간판노선이라 할 정도로 차가 자주 온다.

그리고 부산까지 타고 갈 2000번이 조용히 대기하고 있다. 번호 옆에 가스차 표시가 있는 것으로 봐서 부산차가 들어올 모양이다.


 부산과 거제를 오가는 시내버스인 2000번은 부산과 거제에서 차를 공동으로 운영하는데 부산은 가스차량을 거제는 디젤차량을 투입한다. 이번에 내도 다녀오면서 거제 소속의 2000번을 탔는데 위에 선반이 있고 디젤을 연료로 쓰기 때문에 하부에 짐칸이 있다는 점에서 거제버스가 더 편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디젤을  쓰는만큼 엔진 마력수도 높아서(디젤모델 : 430hp, 가스모델 : 390hp)속도도 부산 차량에 비해 빠른 편이다.


아무튼 2000번을 타고 귀가하고 있다. 출발지에서 승차를 해서 앞 전망을 시원하게 즐기면서 가고 있다.


드디어 노선의 백미라 할 수 있는 해저터널에 들어왔다. 솔직히 말해 작년에 가족여행 갈 때 아버지께서 해저터널이면 유리로 되어 있냐? 고 물었을 때 이미 해저터널을 경험한 나와 어머니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은 기억이 난다.


엄청나게 흔들렸지만 세계최대수심인 48미터 지점을 앞두고 있다.


세계최대수심 48미터. 일본이 세이칸터널로 토목기술의 자존심을 과시했으면 한국은 거가대로로 일본의 콧대를 제대로 뿌갠 셈이다.


해저터널은 넘고나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통칭 경자청)에서 용당행 1011번을 기다리고 있다.


앞서 소개한 2000번과 더불어 해안노선인 1011번은 중간에 을숙도대교(!), 남항대교, 부산항대교(북항대교), 광안대교(!!)를 거쳐 해운대로 가는 노선인데, 남항대교를 제외하고 통행료를 내는 노선이다. 본인은 가덕도를 자주 드나들어서 어느정도 익숙하지만 영도에서 용당동 방면으로 가기 위해 부산항대교에 진입할 때 또아리도로를 올라가는데 이 때 진짜 볼만하지만 다소 무섭기도 하다. 그리고 입석금지 노선인 만큼 중간에 자리가 없으면 사람이 기다려도 내린 만큼만 받는 경우가 있다. 이 때 밤에는 처음으로 탔는데 야경이 너무나도 좋아서(라기보다 피곤해서.....) 사진을 찍지 못했고 결정적으로 차내에서 졸다가 광안대교 건널 뻔 했다.


용당에서 집 근처까지 탄 155번. 부산의 바다를 나타내는 신도색 차량이 들어왔다. 이 때 신입기사 연수를 하고 있었는데 고참기사님께서 이것저것 알려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신차인 만큼 옛 모델과의 차이점도 설명하시면서 사람이 없는 정류장에서도 출입문 조작을 하도록 유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로써 모든 여행이 막을 내렸다. 이번 여행은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했지만 학동까지 내려가면서 거제의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음과 동시에 일률적인 유람선 코스를 보면서 사람이 돈에 미치면 얼마나 획일적으로 변하는지를 보여주는 여행이었다. 물론 나는 내 갈 길을 묵묵히 가는 성격이기 때문에 이번 여행에서도 나만의 길을 갔고 지난 여행도 그러했고, 앞으로 다닐 여행에서도 남들이 가는 뻔한 곳도 가지만, 그러한 곳에서도 나만의 가치관과 시각으로 볼 것이다. 외도에 대해 다소 비판적인 시각이 노골적으로 들어가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개인의 의견임을 다시금 밝히면서 여행기를 마무리 하고자 한다.


2018 마지막 여행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