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던 나의 발자취/간이역답사

익산밑의 조용한 역.. 호남선 부용역

북쪽의완행열차 2007. 6. 24. 00:14

게임에 곯아가다가 대책을 마련코자 익산바로 다음역인 부용역에 가기로 햇다

 

견인기관차는 내 애차인 8220이 견인을 담당해서 은근히 기대했다ㅋㅋ

그런데 대전역 가자마자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니 바로 1214열차(경부선 무궁화호)가 무려 36분이나 지연먹고 운행중이라는 것이었다(철동가서 알았지만 삼량진- 원동간 선로의 휘어짐 현상으로 인해 단선운전취급을 실시했기 때문이었다) 그 덕분에 1471까지도 10분연착!!!!!!

 

지연회복을 위해 가뜩이나 힘 좋은놈이 4칸달고 있으니.. 힘이 남아돌고 그렇다보니 사진이 이래서 뒤에선 밑에거하고 다음 사진만 찍었다

 

 

대전-논산은 무궁화호 객차중에서도 가장 꾸졌지만 특색있는 2*3개조에 탔다.. 그럼 논산-부용은?? 기관차 소리 듣기위해 4호차(2*3성형수술판(리뉴얼))로 갔다..

 

10분정도 지연을 먹고 부용역 도착 직전에 8220 한번 들이대줬다

 

일부러 카메라를 들이대서 찍었다.. 참고로 이때부터 삼각대를 준비해서 찍는데 고생좀 했다ㅋㅋ

 

가는 도중에 계속 내 애창곡이기도 했던 남행열차가 생각났다.(안부른지 오래 노티난다고 부르지 못하게해서..) 비내리는 호남선 남행열차에 흔들리는 차창너머로....

 

부용역에 12분정도 연착했다.. 광주까지 잘가라..... 글구.....

 

놀랍게도 이 열차는 대전역을 10분늦게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신형전기가 개쩔어줘서 광주엔 정시에 도착하는 기현상을 낳았다...(누구애찬데.... 지연했다간.... 콱!!!!)

 

이제부터 부용역을 답사하기로 하자..

아담한 역건물이 어딘지 모르게 끌린다... 그앞에 가로등.....

 

열차시각표&여객운임표.... 무배치역의 최대한의 배려인 셈인가?????? 그래봐야 정차열차는 왕복4회뿐이니ㅋㅋ 그런데 여기서는 통과역인 용동역이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3100원..

 

무배치역을 갈때마다 역무원이 그리워지는 곳이 있으니 바로 매표구가 거기다..

만일에 역무원이 있으면 부용역입장권을 끊고 싶지만 보시다시피 판때기로 막혀있어서리.....

 

역 외부로 나가서..... 이곳에서 할머니 한 분께 부용역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요점은 이러했다.

 역이 생긴것은 1920년대경이며 당시 김제,호남평야서 나던 쌀을 왜놈들이 군산항을 통해 수탈하기 위해 화물중계를 목적으로 만든 역이란다.. 이런 작고 아담한 역사에 그러한 쓰라린 과거가 있었다니.....

글구 역은 원형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으며 바뀐것이라고는 지붕을 기와에서 스레트로 보수한것 뿐이라고 한다. 그런데 내가 볼때는 역명판도 신CI로 바뀌었고 감시카메라도 없었다..

 

그래도 이곳은 열차를 편하게 기다리라고 의자나마 있는데 먼지가 약간 있어서 앉지도 못했다..

 

실내스피커.. 지금도 차시간이 되면 "대전행 무궁화호를 타실 분께서는 나가주시기 바랍니다" 라는 방송이 나올 듯 하다.. 

 

대전으로 올라가기 전에 한컷 더 찍었다..

 

승강장 돌 사이서 피어나는 꽃... 빡센 조건을 이기고 잘 자라라.....

 

정지!!! 나도 겜을 정지하고 왔다.. 열차 최대 진입량수는 10량....

 

부용역에는 특이한 폴사인(?)이 있었다.. 아래의 사진이 그것이다. 역 위를 지나는 고가도로기둥에다가 역명을 넣은 센스는 누구의 작품일까????

 

무배치역을 방문할때마다 찍는 각도 중 하나가 선로 가운데에다가 카메라 놓고 찍는 것으로 엄청 위험하지만 나름 좋아하는 각이기 때문에 한장 박아준다ㅋㅋ 광주방향으로의 선로... 언젠간 광주까지 기차타고 가리라!!!!!!!!!!!!!!!

 

부용역&역목.. 나무가 어찌나 큰지 역을 반이나 가렸다.. 순간 이런생각이 들었다 어두운 과거를 이렇게라도 가리고 싶었을까라고... 

 

내가 탈 열차가 들어온다... 광주-대전 무궁화호로 원래는 목포발이었지만 6월개악하면서 광주로 단축시킴과 동시에 10분 뒤로 늦춰졌다(요런게 간이역답사가들에겐 이익이 됨.. 여유가 더 있을수도 있으니까)

 

올라오는 차표를 안 끊어서 차내서 발급받았는데 손으로 쓴 차내대용권을 끊어주셨다.. PDA를 쓸줄 알았는데... 뜻하지 않은 행운(?)인 셈이다ㅋㅋㅋ

 

겜중독서 탈피하기 위한 호남선 부용역 답사는 이렇게 끝났다...